젠지, 또 T1 울렸다…LCK 사상 첫 4연속 우승 ‘쿼드러플 크라운’ 달성(종합)

게임

OSEN,

2024년 4월 14일, 오후 08:01

[OSEN=올림픽공원, 고용준 기자] 국내 무대 맞대결에서 항상 T1을 작게 만들었던 젠지의 저력은 이날에도 어김없이 통했다. LCK 역사상 첫 스프링 풀세트 접전이라는 명승부 끝에 젠지가 T1을 꺾고 LCK 사상 최초 4연속 우승 ‘쿼드러플 크라운’의 금자탑을 완성했다.

젠지는 14일 오후 서울 송파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벌어진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결승전 T1과 경기에서 쫓고 쫓기는 풀세트 명승부 끝에 짜릿한 3-2 역전 승을 거뒀다.

이로써 젠지는 지난 2022 LCK 서머 우승 이후 4시즌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LCK 역사에 새로운 한 페이지를 써내려갔다. 통산 11번째 우승에 도전하던 T1은 또 다시 젠지에게 막히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첫 출발은 젠지가 좋았다. ‘쵸비’ 정지훈을 중심으로 강력한 압박을 펼치전 젠지가 T1을 압도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밀리는 T1이 기습적인 바론 버스트를 연달아 성공하면서 성장 차이를 좁히고, 버텼지만 결국 화력에서 젠지에게 밀리면서 서전을 젠지가 먼저 웃었다.

하지만 앞선 1세트부터 저력을 보였던 T1이 플레이오프 3라운드 패자조부터 보였던 결집력을 2세트부터 발휘하면서 추격에 나섰다. 패색이 짙던 1세트 신들린듯한 슈퍼플레이로 쿼드라킬 차력쇼를 보였던 ‘페이커’ 이상혁은 2세트에서도 결정적인 순간 상대 핵심선수 ‘쵸비’를 제대로 물고 늘어지면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젠지가 ‘제우스’ 최우제를 1세트부터 집중 견제 했지만, ‘페이커’ 이상혁의 아지르 슈퍼플레이가 연달아 터지면서 T1이 반격의 신호탄을 제대로 쏘아올렸다.

추격에 성공한 T1은 여세를 몰아 젠지를 벼랑 끝으로 밀어버렸다. 3세트 불리한 상황에서도 상대의 순간적인 실수를 제대로 포착해 일거에 세트의 흐름과 경기의 주도권까지 가져왔다.

슬금슬금 밀고 들어오는 ‘리헨즈’의 룰루를 구마유시가 제대로 물면서 한타를 시작했고, 연달아 ‘제우스’와 ‘페이커’가 페이즈를 날려버리면서 한타 구도에서 에이스를 띄우고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었다.

드래곤의 영혼을 완성한 이후 장로 드래곤 접전에서도 ‘오너’ 문현준의 강타 스틸까지 T1쪽으로 판이 완전히 기울어졌다. 젠지가 필사적으로 ‘쵸비’를 중심으로 방어선을 구축했지만, T1은 화력을 앞세워 젠지의 넥서스까지 파괴하고 세트스코어를 2-1로 만들었다.

벼랑 끝 상황에서 젠지가 자신들의 저력을 실력으로 입증하면서 스프링 결승 사상 첫 5전 풀세트 명승부를 만들었다. 초반 ‘캐니언’의 실수로 불리하게 시작했던 4세트에서 젠지는 초반 손해를 복구하고 체급을 키운 ‘캐니언’의 카직스가 ‘오너’ 문현준의 신짜오를 카운터 정글링에 하면서 젠지가 전장의 흐름을 돌려세웠다. 흐름을 끌어올려 자신들쪽으로 돌린 젠지는 폭풍처럼 빠르게 공세를 전개하면서 주도권을 장악했다.

사이드 주도권까지 가져간 젠지는 곧바로 내셔남작의 바론 버프를 두르면서 공세의 박차를 더욱 가했다. 다급해진 T1은 ‘제우스’ 최우제가 상대 탑을 미는 사이에 싸움을 거는 자충수로 궤멸하고 말았다. T1의 넥서스를 공략한 젠지는 기어코 실버 스크랩스를 KSPO돔에 울리며 승부를 5세트까지 몰고 갔다.

기세를 탄 젠지는 5세트 ‘기인’ 김기인이 크산테로 ‘제우스’ 최우제의 자크를 압도하면서 스노우볼을 굴려나갔다. T1은 ‘페이커’ 이상혁의 오리아나를 중심으로 일발 역전을 노렸지만, 젠지는 조급한 공세 보다는 서서히 전장을 장악하면서 T1의 숨통을 옥죄었다.

T1이 33분 몰래 바론 사냥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젠지는 36분 중앙 한타에서 대승을 거둔 뒤 장로 드래곤 사냥으로 사실상 우승으로 가는 8부 능선을 넘었다. 장로드래곤의 버프를 두른 젠지는 탑과 미드 억제기 2곳을 깬 이후 바론을 사냥해 굳히기에 돌입했다. 

젠지는 '쵸비' 정지훈이 슈퍼 발키리를 재장착하고 밀고 들어온 41분 교전을 끝으로 LCK 사상 최초 '포핏' 쿼드러플 크라운의 대미를 장식했다. / scrapper@osen.co.kr

이시간 주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