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본토 타격?"…'중동 리스크' 확대에 석유株 단타 친 개인투자자

경제

뉴스1,

2024년 4월 19일, 오후 05:14

© News1 DB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석유주 단타에 나섰다. 한국석유와 흥국석유가 나란히 회전율 1, 2위에 올랐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석유(004090)는 하루 회전율 183.66%를 기록하면서 회전율 상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흥구석유(024060)는 하루 회전율 163.44%를 기록하면서 뒤를 이었다.

회전율은 일정 기간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을 나타낸다. 회전율이 높을수록 투자자 간 손바뀜이 잦다는 의미로, 지나치게 높을 경우 '단타' 거래가 많이 일어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회전율 상위 종목들은 개미들의 거래량(매도+매수)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투자자는 하루 동안 한국석유를 총 4220만 5938주 거래했다. 기관투자자는 1만 1240주, 외국인 투자자는 368만 8871주 거래한 것을 고려하면 개인투자자가 거래를 주도한 셈이다.

흥구석유 거래량도 한국석유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흥국석유에 대한 개인투자자 거래량은 4192만 6883주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676만 5943주)와 기관투자자(1만 9355주) 거래량과 비교하면 개인은 외국인보다 6배, 기관보다 2166배 많이 거래했다.

서울시내 한 주유소에서 직원이 주유를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이날 장 중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미사일로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석유주에 단타 거래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중동 불안은 지난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하면서 촉발됐다. 이후 이란은 영사관 폭격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본토에 무인기와 순항미사일을 발사했고, 이날 이스라엘이 또 한 번 맞보복에 나섰다.
유승민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이번 공격으로 이란이 또 다른 공격을 감행한다면 확전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당분간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은 한 단계 상승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판단하며 이는 국제유가를 자극하고 금융시장의 위험 회피를 지속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원유 생산국인 이란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주도권까지 가지고 있어 중동 지역 긴장감이 고조될 때마다 석유 관련주가 들썩이는 모습이다.

한국석유는 하락 출발로 장을 열었다가 공격 소식이 들려오자 곧바로 상승 전환해 상한가(2만 235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면서 전날 대비 3770원(21.88%) 오른 2만 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흥구석유도 마찬가지로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이날 하락 출발했다가 이내 1만 8240원까지 오르면서 상한가(1만 8440원)에 근접했다. 결국 상승 폭을 줄이면서 전날 대비 2860원(20.16%) 오른 1만 7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회전율이 급등한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과거 대비 회전율이 급등한 경우 손바뀜이 잦다는 의미고 투기적 세력이 많이 들어왔다는 의미"라면서 "회전율이 급등한 종목은 중장기적으로는 급락하는 현상이 관찰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단기적으로는 석유 관련 일부 업종이 급등한 모습인데 주말 사이 완화되면 다시 급락할 수도 있다"면서 "섣불리 석유업종이나 전쟁 관련주에 '몰빵'해서 투자하는 것, 특히 신용이나 레버리지를 활용해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door@news1.kr

이시간 주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