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1라운드 풍경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평일임에도 수준 높은 샷을 구경하고자 많은 팬들이 모여들었다.
주최측이 밝힌 1라운드 공식 갤러리 집계는 약 3200명. 지난해 첫날 약 2080명이 찾은 것과 비교하면 '대박'이라는 표현도 넘치지 않는다. 올해 첫 경상도 지역에서 열린 골프대회는 '갤러리 풍년'으로 시작됐다.
이날 부산과 경남 지역에는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내려졌다. 야외 활동을 자제하라는 권고가 나올 정도로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았다. 마스크를 쓰고 경기하는 선수도 적지 않았고, 중무장(?)한 골프 팬들도 많았다. 다행히 대회 2일차에는 미세먼지가 사라질 것으로 예보됐다.
팬들 대부분은 부산과 경남 지역에서 왔다. 하지만 골프장이 경부고속도로와 남해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수월하게 닿을 수 있는 곳이라 다양한 지역의 사투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전남 순천에서 3시간 정도 운전을 했다고 밝힌 한 팬은 "원래 방신실 선수를 응원하는데 LPGA 투어 출전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해 아쉽다. 하지만 선수들의 호쾌한 티샷을 보면서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냈다"며 "내년에는 전남 지역에서도 KLPGA 투어가 열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선수들도 팬들의 성원에 화답했다. 50명의 선수가 이븐파 이상의 스코어카드를 제출할 정도로 화려한 경기력을 뽐냈고, 경기 후에는 사진 촬영과 사인 요청에 밝은 미소로 응했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 생애 첫 우승한 김재희는 공식 사인회를 열고 팬들과 소통했다. 1시간 이상 이어졌지만 지친 기색없이 팬들은 대하는 모습에 칭찬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전해졌다.
주최사인 넥센은 대회장을 찾는 갤러리를 위해 퍼트, 저글링, 룰렛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벤트에 참여하면 세인트나인 골프볼과 파우치, 모자 등 풍성한 경품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첫날 경기는 디펜딩 챔피언 최은우와 첫 우승에 도전하는 한지원의 공동 선두(5언더파 67타)로 막을 내렸다.
사진=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