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베를린필 누리집에 게재된 인터뷰에 따르면, 조성진은 "베를린필에서 프로그램을 내가 원하는 대로 짤 수 있다는 것은 마치 낙원(paradise) 같다"고 말했다.
조성진은 지난해 11월 베를린필의 상주 음악가로 임명됐다. 한국인으로서는 최초이며, 아시아인으로서는 일본 피아니스트 우치다 미츠코에 이어 두 번째다.
이에 따라 조성진은 2024/25 시즌에 걸쳐 베를린필 상주 음악가로 활동하며 총 10회의 공연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베를린필과 협연 8회, 독주회 1회, 베를린필 산아 음악인 양성기관인 카라얀 아카데미와 1회다. 레퍼토리는 모두 조성진이 직접 짠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2017년 피아니스트 랑랑과의 협연으로 시작된 베를린필과의 첫 협주 경험 이후 2023년 키릴 페트렌코와의 서울 협연에 이은 이번 상주 음악가로서의 베를린필과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베를린필에 대한 깊은 존경심이 있다"며 "지금은 6년 전보다 더 편안한 마음이며 베를린필 단원들이 모두 위대한 음악가이자 위대한 인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성진은 라벨 독주회에 대해 "2025년은 라벨 탄생 150주년"이라며 "이를 축하하는 일은 무척 근사한 일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2025년 1월에는 카라얀 아카데미 단원들과 함께하는 공연도 예정돼 있다. 이 공연에선 한국인 작곡가 신동훈의 '나의 그림자', 베토벤의 '피아노를 위한 5중주 협주곡', 쇼팽의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을 선보인다.
조성진은 지난 201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에 입상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듬해 국제적 권위의 클래식 음반사인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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