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오늘날 유럽, 죽을 수도 있다…美 안보 의존 안 돼"

해외

뉴스1,

2024년 4월 25일, 오후 09:43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현재의 유럽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있다고 언급하면서 미국에 의존하지 않는 안보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마크롱 대통령은 파리 소르본 대학교에서 가진 연설에서 "오늘날 우리 유럽은 치명적 상황에 놓여 있으며 죽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향후 10년 동안 (유럽이) 약화되거나 심지어 강등될 위험은 엄청나다"며 "우리는 신뢰할 수 있는 유럽 방어라는 전략적 개념을 우리 스스로 구축해야 한다. 유럽이 미국의 '속국'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유럽은 미국의 속국이 아니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특히 유럽이 과거에는 에너지 분야에 있어서는 러시아에, 안보에 있어서는 미국에 지나치게 의존했다고 밝히는 한편 유럽 안보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불가결한 요소'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서 승리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의 사이버 안보 능력을 높이고, 유럽연합(EU)을 탈퇴했으나 영국과의 국방 관계 또한 더욱 긴밀히 해야 하며, 고급 군(軍)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유럽 아카데미 설립을 촉구했다.

또 군사 장비를 구매할 때 유럽 공급업체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아울러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이 더 이상 세계 무역 규칙을 존중하지 않는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무역 규칙을 세계에서 우리만 존중한다면, 미국과 중국이 중요 부문에 보조금을 지원함으로써 무역 규칙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통해 정치·군사동맹을 맺은 상황이나 앞서 미국 내에서는 이를 뒤흔드는 발언들이 적잖게 나오곤 했다.

대표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해) 재집권 땐 방위비를 충분히 부담하지 않는 나토 회원국에 대해 러시아 침공을 용인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바 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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