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소속팀 뉴욕 메츠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 A팀(시라큐스 메츠)에서 출발한 후지나미는 26일(한국시간) 현재 총 7경기에 등판해 5.1이닝을 던지는 동안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3.50의 난조를 보이고 있다.
세부지표도 나쁘다. 이 기간 동안 삼진은 7개를 잡았지만 볼넷은 11개나 허용했다. 이닝당 주자허용율을 나타내는 WHIP은 무려 2.81이나 된다. 이닝당 3명에 가까운 주자를 내보낸다는 뜻이다. 26일 등판한 경기에서는 무려 볼 10개를 연속으로 던지는 등 제구에 큰 어려움마저 겪고 있다.
이날 경기에 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후지나미는 아웃카운트 단 1개를 잡는 동안 1피안타 4볼넷 3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지난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입찰과정)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후지나미는 원소속팀 오클랜드와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한 볼티모어 두 팀에서 뛰며 시즌 7승 8패 평균자책점 7.18의 성적을 거뒀다. 당초 선발투수로 오클랜드와 계약했지만 고질적인 제구력 난조의 문제점을 드러내 이후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다.
후지나미는 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했고, 지난 2월 중순 현 소속팀 뉴욕 메츠와 1년 335만 달러(약 46억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시즌이 개막한지 한 달이 다 되어가고 있지만 후지나미의 제구는 잡힐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조만간 메츠가 메이저리그 40인 명단에 있는 그를 방출할 분위기도 감지된다.
비싼 돈을 주면서 써먹지도 못하는 자원으로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의 한 자리를 낭비하고 있느니 차라리 돈을 손해보더라도 가용할 수 있는 선수를 그 자리에 채우는 게 더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후지나미는 아마추어 시절 일본에서 오타니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013년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 소속으로 프로에 데뷔한 그는 2015년 자신의 커리어하이인 14승을 기록했다. NPB 통산 성적은 57승 54패 11홀드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
한때 오타니의 라이벌이었던 후지나미는 메이저리그 복귀는 커녕 마이너에서조차 방출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사진=시라큐스 메츠 홍보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