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마수걸이 홈런' SSG 추신수 "부끄럽다…자신감 얻는 계기 될 것"

스포츠

뉴스1,

2024년 4월 26일, 오후 09:52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3안타로 활약한 추신수가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News1 문대현 기자
SSG 랜더스의 주장 추신수(42)가 26일 KT 위즈전에서 홈런 포함 3안타를 때리며 모처럼 이름값을 했다. 그는 '시즌 첫 홈런을 축하한다'는 말에 "부끄럽다"면서도 싫지 않은 기색이었다.

추신수는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KT와 홈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팀의 5-2 승리에 기여했다.

추신수는 이날 경기 전까지 12경기에서 안타 4개에 그쳤고, 시즌 타율도 0.125로 명성에 걸맞지 않은 모습이었다.

추신수는 24일 부산 롯데전에서 안타를 추가하며 한미 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으나 시즌 성적이 좋지 못해 활짝 웃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첫 타석부터 방망이의 중심에 공을 맞히더니 3회 2사 2루에서는 엄상백의 145㎞ 직구를 통타해 비거리 125m 중월 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자신의 시즌 첫 홈런이었다.

5회에는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한 추신수는 8회 우중간을 가르는 타구로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추신수의 활약을 앞세운 SSG는 이날 5-2로 승리했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선정된 추신수는 시즌 첫 홈런이 나온 것에 대한 기분을 묻자 미소만 지을 뿐 10초가량 말을 잇지 않았다.

추신수는 "사실 첫 홈런이라고 하니 부끄럽다. 요즘 타격감이 너무 안 좋다 보니 홈런이 너무 늦게 나온 면이 있다"고 쑥스러운 기색을 보였다.
추신수는 "부진의 기간이 이어지는 동안 빨리 탈피하고 싶어서 여러 변화를 꾀했다. 특히 감독님으로부터 조언을 많이 들었다. 감독님도 현역 시절 타자로 오랜 기간 뛴 경험이 있으니, 타석에서의 생각과 움직임 등 여러 좋은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24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 2회말 SSG 추신수가 한미 2000안타 기록을 달성한 후 이숭용 감독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2024.4.24/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이어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주위의 조언들과 가족들의 격려로 버텼다. 마침 오늘 좋은 결과가 나왔는데 앞으로 자신감을 더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이날 8회 투수 전용주를 상대하던 도중 빠른 직구가 자신의 머리 쪽으로 날아오자, 마운드를 쳐다보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자 KT 포수 강백호가 즉시 추신수를 달랬다.

추신수는 "나는 미국에 있을 때부터 사구를 정말 많이 맞았다. 오히려 몸에 맞는 공이 나오면 출루를 할 수 있으니 '땡큐'다. 그러나 머리 쪽으로 공이 오면 아무래도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강)백호가 고의가 아니라고 설명해서 나는 '맞아도 되지만 머리 쪽으로 공이 향하면 안 된다'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추신수는 최근 논란이 끊이지 않는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에 대한 생각도 내놨다.

추신수는 "충분한 협의 과정을 거친 후 시행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 과정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간접적으로 의사를 표했다.

한편 이날의 승장 이숭용 감독은 "선제 투런을 포함해 3안타 맹활약을 펼친 (추)신수가 공격을 주도했다. 신수까지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팀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본다"고 기뻐했다.

eggod6112@news1.kr

이시간 주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