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이케아' 니토리 공습에…원조 이케아 '배송비 ⅓' 맞불

경제

뉴스1,

2024년 4월 27일, 오전 07:30

일본 라이프스타일브랜드 '니토리'가 25일 인천시 연수구에 800평 규모에 달하는 국내 4호점을 오픈했다. (니토리코리아 제공)
'일본의 이케아'로 불리는 니토리가 적극적으로 국내 공략에 나서자 '원조' 이케아가 긴장하는 분위기다.

니토리가 시장 진출 5개월 만에 4개 점포를 열며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리자 이케아코리아는 가격 인하와 배송비 합리화 등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니토리는 이달 25일 경기 인천시 소재 홈플러스 인천연수점에 국내 4호점을 오픈했다. 이 지점은 니토리 국내 4호점이자 인천 지역 1호점이다. 지하 1층에 2644㎡ 규모로 들어섰다.

매장에는 침대, 소파, 식탁 등 니토리가 직접 제조해서 판매하는 가구 제품부터 주방용품, 생활용품, 수납용품 등 다양한 소품을 판매한다.

합리적인 가격의 가구·인테리어 제품을 판매한다는 점에서 이케아와 유사하지만 출점 전략은 정반대다.

도시 외곽에 대규모 창고형 단독 점포 형태로 입점하는 이케아와 달리 니토리는 대형마트 내 '숍인숍' 형태로 입점한다. 이 덕에 출점 속도도 빠르다.

지난해 11월 국내에 진출한 니토리는 진출 5개월만에 점포 수를 4개까지 확장했다. 다음 달에는 이마트 화성봉담점과 8월에는 홈플러스 금천점 내부에 신규 점포 출점을 준비 중이다. 2032년까지 200개까지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오누키 케이코 니토리코리아 대표는 1호점 출점 간담회에서 "점포 출점에 투자를 많이 해 고객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개장한 이케아 동부산점을 찾은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 News1 여주연 기자
이케아는 2020년 국내 4호점인 동부산점을 오픈하고 4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점포는 광명점, 고양점, 기흥점, 동부산점이다.

현재 신규 출점을 추진 중이기는 하나 진행이 더딘 편이다. 올해 하반기 목표로 건립 중이던 강동점 준공은 내년으로 미뤄졌고 충남 계룡점 입점은 2022년 포기했다. 계룡점 대체지로 거론된 대구점은 지난해 말 부지 계약을 포기하고 진출을 무기한 보류했다.

'2년 연속' 역성장을 겪은 이케아가 선택한 탈출구는 '가격 합리화 정책'이다. 이케아는 최근 가구인테리어 시장 침체와 소비 부진으로 2년 연속 매출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케아는 지난해 말 약 300여개 제품을 대상으로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에케트 수납장, 칼락스 선반유닛, 스트란드몬윙체어, 말름 높은 침대프레임 등이 대상이다. 이케아는 올해도 800여 개 제품을 대상으로 추가 가격 인하를 검토 중이다.

최근에는 가구 배송비를 기존의 3분의 1로 낮추기도 했다. 이케아는 이달 4일부터 가구 배송비를 제품의 무게에 따라 세분화하고 전국에 동일하게 개편·적용했다.

무게가 25㎏ 미만이면 1만 원, 300㎏ 미만이면 3만 원, 600㎏ 미만 5만 원, 1t 미만 7만 원으로 정했다. 개편에 따라 최저 배송비는 2만9000원에서 1만 원이다. 종전에 비해 3분의1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케아의 기존 가구 배송 서비스는 주문 부피 5㎥ 기준 수도권 및 부산 2만9000원, 그 외 지역 3만9000원으로 지역별 배송비가 상이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이케아가 가진 강점은 '멀더라도 찾아가게 만드는' 오프라인 매장과 대규모 조달을 기반으로 하는 저렴한 가격이었다"며 "최근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경쟁사가 늘어났지만 바로 쉽게 출점을 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한 경쟁력 있고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minju@news1.kr

이시간 주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