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중국이 짓는 메콩 대운하로 베트남 항만 의존 70% 감축"

해외

뉴스1,

2024년 5월 07일, 오후 04:45

캄보디아 부총리가 7일 베트남의 메콩강 유역과 캄보디아 해안을 연결하는 메콩 대운하를 통해 베트남 항구를 통한 운송을 70%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콩 대운하 즉 푸난테코 운하는 중국이 17억 달러(약 2조3128억원)를 들여 건설하고 있는 운하로, 2028년 완공 예정이다. 이 운하가 완성되면 캄보디아에 바다와 직접 연결되는 수로가 생겨 베트남 남부 항만에 대한 의존도가 크게 줄어든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선 찬톨 캄보디아 부총리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캄보디아를 오가는 화물의 약 33%가 베트남의 항만을 이용하는데, 이를 메콩 대운하를 이용함으로써 10%로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화물이 33%가 10%로 줄면 70% 줄어드는 셈이 된다.

그는 푸난테코 운하에 대해서는 환경적인 영향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보았고 이 운하가 중국 군함의 운항 통로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일축했다. 푸난테코 운하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과 남부 케프성의 타이만 바다까지 약 180㎞의 물길을 만든다. 폭은 약 100m, 깊이 약 5.4m로 설계됐다.

중국은 캄보디아 정부와의 합의에 따라 운하 개발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대신 수십 년간의 양허권을 얻게 된다. 부총리는 "그 기간이 30년일지, 40년, 50년 일지는 협상 과정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콩강은 티베트고원에서 시작해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을 거쳐서 바다로 나온다. 메콩강 물길이 바뀌는 것은 강에 의존해 사는 이들 국가 국민들에게 매우 민감한 문제다. 특히 캄보디아는 친중 국가지만 베트남은 친소 국가로 분류되어 마찰이 예상된다.

환경 보호론자들과 베트남 당국은 물길이 바뀌면서 베트남 하류 수백만 명을 먹여 살리는 대규모 쌀 생산 지역인 메콩강 삼각주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그러나 선 찬톨 부총리는 운하가 토지 관개 및 어업에도 사용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방향이 바뀌게 될 물은 '양동이의 한 방울 물'처럼 미미한 양이 될 것이라고 했다.

도리어 프놈펜으로 직물과 원자재를 운반하는 바지선과 선박의 경로가 짧아지면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선 찬톨 부총리는 캄보디아가 유역 공동 관리를 위한 정부간기구인 메콩강 위원회(MRC)에 운하 건설을 통보했지만, 이 운하 프로젝트에 대해 지역 내 다른 국가들과 협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요청이 있을 경우 캄보디아는 MRC에 추가 정보를 제공할 것이지만 그렇게 할 법적 의무는 없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