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축구지도자협회 "한국축구 대위기...정몽규 회장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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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4년 5월 07일, 오후 10:51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축구지도자협회(지도자협회)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지도자협회는 7일 성명을 통해 “중장기적 발전계획은 무시한 채 오직 대표팀 성적에만 급급한 결과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가 져야할 책임을 몇몇 지도자에게만 전가하고 있는 축구협회의 무책임한 태도를 규탄하고, 정몽규 회장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도자협회는 “지금의 한국축구가 유례없는 ‘대위기’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처럼 반복되는 참사의 근본적 원인에는 대한축구협회 회장 및 집행부의 졸속 행정과 오로지 위기만 모면하려는 단기적 처방에 있음을 명확히 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2013년 취임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체제는 그간 선배, 후배들이 공들여 쌓아올린 한국축구의 위상과 자긍심을 그의 재임기간 모두 무너뜨렸다”면서 “정 회장은 몇몇 대표 팀의 성과를 본인의 명예와 치적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하고 시급한 한국축구의 본질적 문제는 덮어두고 외면해왔음을 우리 국민과 축구지도자들은 모두 알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도자협회는 정몽규 회장이 추진했던 축구인 사면, 클린스만 감독 선임, U-21 선수 프로팀 의무출전, 승강제 등을 비판하면서 “낙후된 축구저변은 돌보지 않고 오로지 대표팀 성적에만 몰두하는 현 집행부의 졸속행정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축구지도자는 정몽규 회장이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초(U­12), 중(U­15), 고(U­18), 대학, 일반, 프로를 망라한 각급 축구지도자(감독, 코치)들로 구성된 사단법인으로 지난 2월 11일 창립총회를 갖고 4월 9일 주무관청으로부터 설립허가를 받아 출범했다. 설동식 전 서귀포고 감독이 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