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패배, 역사상 첫 더블... '나는 맨유에 적합한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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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4년 5월 08일, 오전 01:00

사진=AF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MHN스포츠 이솔 기자) 자신감 하나만은 인정해 줘야 할 것 같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에릭 텐 하흐 감독 이야기다.

맨유는 7일 오전 4시,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펼쳐진 PL 36R 크리스탈 팰리스전을 0-4로 대패했다.

카세미루를 센터백으로 기용하는 초강수가 대실패로 돌아간 가운데, 카세미루는 맨유 커리어 역사상 최악의 플레이만을 골라 선보이며 팀의 4실점 중 3실점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완벽한 기용 실패에도 텐 하흐 감독은 '꺾이지 않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실적이 저조하다. 아직 충분한 실적을 거두지 못했다. 정말 실망스럽다. 끝까지 응원해 준 팬들에게 유감스럽다"라며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어 "우리가 팀적으로 옳지 않았고, 큰 실수를 저질렀다. 우리의 계획과 플레이를 충분히 따르지 않았다"라며 전술 자체를 이행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패배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그는 '수비 라인'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 수비진에는 큰 결하밍 있었다. 우리는 이를 잘 처리했어야 한다"라며 매과이어의 부재를 에둘러 언급했다.

그리고 스카이스포츠는 정곡을 찌르는, "구단과 함께 맨유의 축구 구조를 바꿀 적합한 인물인가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SNS, 텐 하흐 감독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SNS, 텐 하흐 감독 

텐 하흐 감독은 "물론이다, 수비에 적절한 선수가 있었다면 좋은 스쿼드가 완성됐을 것이다. 우리는 거의 전체 수비진이 공백인 상황이다"라며 이날 패배를 수비 불안에서 발생한 것임을 밝혔다. 대단한 자신감이었다.

그러나 맨유는 이날 패배로 두 가지 신기록을 써냈다.

한 가지는 지난 1976-77년 이후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실점(81점, 모든 대회 기준) 기록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크리스탈 팰리스에게 리그 더블을 허용하게 됐다.

맨유는 지난 2023년 9월 정예 멤버를 내세우고도 팰리스에게 0-1 패배를 허용했다. 이날 패배로 맨유는 크리스탈 팰리스와 격돌한 60경기에서 단 한번도 없었던 '시즌 더블'을 허용했다.

두 팀이 처음 만난 지난 1969년부터 맨유는 단 한번도 리그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의 '2승'을 허용한 바 없었다. 최악의 성적은 첫 만남이었던 지난 1969-70년 맨유가 거둔 1무 1패였다.

한편, 텐 하흐 감독이 지도를 이어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오는 13일 아스날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UEFA 컨퍼런스리그에 진출할 수 잇는 6위 도약 가능성이 남은 가운데, 과연 맨유가 기적을 써낼지 지켜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