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송은 지난 5일 일본 이바라키현 이바라키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J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 최종 4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4언더파 280타로 우승했다. 2위에 오른 사쿠마 슈리와는 1타 차다.
이효송은 최종 라운드에서 당시 선두였던 이예원(10언더파)과 7타 차 공동 10위로 경기에 나섰다. 17번 홀까지 3타를 줄이고 18번 홀(파5)에서 5m 이글 퍼트를 넣어 8언더파로 선두 경쟁을 벌였다. 이효송의 최종 라운드 7타 차 역전 승은 JLPGA투어 메이저대회 사상 최다 타수 차 역전 우승이다.
이효송은 첫 날 3타를 잃으며 컷 탈락 직전의 아슬아슬한 성적으로 대회를 시작했다. 그러나 둘째 날과 셋째 날 각각 3타씩을 줄이며 본격적으로 순위 끌어올리기에 나섰고, 최종 라운드에서 7타 차를 극적으로 뒤집는 이변을 연출하며 주역으로 발돋움했다.
이효송은 이 날 거둔 우승으로 7일 발표된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전주 대비 무려 630계단이 폭등한 199위에 이름을 올렸다.
08년생인 이효송은 초등학교 2학년때 할아버지를 따라 골프채를 잡았다. 바쁜 부모 대신 이효송을 아기때부터 키운 할아버지는 손녀를 위해 앞마당을 작은 연습장으로 개조하는 등 적극 지원에 나섰다. 또한 연습할 때마다 간식을 가져다 주는 등 지극한 정성으로 이효송을 길러냈다.
특히 국내 최고 권위의 강민구배는 2022년과 2023년, 연달아 2연패를 작성했다.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개인전 우승 트로피만 40여개가 넘는다.
이효송은 만 12세 당시 SBS '영재발굴단'에서 '제2의 박인비'로도 한 차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이효송은 '영재발굴단'에 출연해 비거리 270m를 기록, 심상치 않은 장타력과 정밀한 퍼팅을 뽐내며 시선을 끌었다. 이를 지켜본 프로골퍼 안시현은 이효송에 대해 "스피드를 조절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호평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효송은 해당 대회 우승으로 4년 5개월만에 한국 선수의 JLPGA 투어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을 새롭게 썼다. 직전 우승 기록은 배선우의 2019년 12월 리코컵 투어 챔피언십 우승이다.
사진= MHN스포츠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