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이재명 첫 회담 '비선 논란'…협치·소통 장애물 되나

정치

뉴스1,

2024년 5월 08일, 오전 11:26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영수회담에 앞서 집무실에 도착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맞이하며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지난달 29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720일 만에 이뤄진 영수회담을 둔 때 아닌 '비선 논란'이 커지고 있다. 회담으로 첫발을 뗀 윤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협치 국면에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비선 논란 파문은 지난 7일 불거졌다. 한 언론은 회담 추진 과정에서 비공식 특사 라인이 가동됐다고 보도했다.

영수회담 물밑 협상엔 함성득 경기대학교 정치전문대학원장과 임혁백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를 주축으로 한 비공식 특사 라인이 가동됐다는 것이다. 함 원장은 윤 대통령과 친분이, 임 교수는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냈다.

다만 대통령실은 회담 과정 중 물밑 라인은 없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참모들과 있는 자리에서 '정무수석도 있지 않나', '황당하다'는 표현을 썼다"고 밝혔다.

민주당 또한 같은 입장이다. 당시 회동에서 수석대변인 자격으로 배석한 박성준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8일 라디오에서 "개연성은 있다고 보이지만 비공식 라인이 있었다는 건 전혀 몰랐다"며 "비공식 라인은 계속 숨어있어야 하는데 내용 자체를 다 공개한다는 게 취지에도 맞지 않고, 대통령의 뜻에도 맞지 않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수석은 특히 윤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서 이 대표에게 불편한 인사를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에서 배제하겠다는 뜻과 함께 국무총리는 불편해하는 사람을 기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해지는 것을 두고는 "공식적 의제 라인에서는 전혀 없던 얘기로, 얘기 자체가 안 되는 것"이라며 "총리 인선을 야당에 요구하는 것 자체가 대통령제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정치적으로 선언했다"고 했다.

비선 논란에 오는 9일엔 윤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도 추가 영수회담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총선 공약으로 제시한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수용, 자당 주도로 국회 문턱을 넘은 채상병특검법 수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공교롭게 이 대표의 휴가 일정도 오는 9일부터 시작한다. 민주당은 "오는 15일까지 총선으로 하지 못하고 미뤄온 치료를 받기 위해 휴가를 갖는다"며 "구체적인 병명을 밝힐 수 없지만 치료를 받으면 정상 활동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에 따라 여야 간 강대강 대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수석은 "기자회견에서 채상병 특검뿐 아니라 김건희 여사 관련된 부분도 메시지로 담아야 된다"며 "채상병 특검의 경우 만약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다면 민심이 파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