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포탄 지원 중단에 이스라엘 "깊은 유감…휴전 협상 어려워져" 불만

해외

뉴스1,

2024년 5월 09일, 오전 08:14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이 준비 중인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지상작전에 반대하며 일부 무기 지원을 중단하자 이스라엘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현재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조처로 하마스가 협상에 비협조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주장이다.

8일(현지시간) 미국 악시오스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 정부의 무기 지원 보류 결정에 이스라엘 고위 관리들이 미국 측에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스라엘 측은 미국의 조처로 현재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 중인 인질 석방과 휴전 협상이 난처해질 수 있다며, 미국이 이스라엘이 아니라 하마스를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에 반대한다며 무기 지원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상원 청문회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이 전쟁터에 있는 민간인들에 대한 책임과 보호 없이 라파에 대규모 공격을 가해선 안 된다는 점을 처음부터 매우 분명히 해 왔다"라며 "상황을 평가한 대로 고폭발성 탄약 1회분 수송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스라엘에 공급한 무기가 (가자지구에서) 민간인을 살해하는데 사용됐다. 현재 이 무기는 지원이 중단된 상태"라고 못 박았다.

선적이 중단된 폭탄의 규모는 2000파운드(약 900㎏) 폭탄 1800개와 500파운드(약 225㎏) 폭탄 1700개 등 총 3500발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폭탄 선적 중단은 라파 지상전 개시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간 이견을 드러내는 것이자, 미국이 이스라엘에 보내는 경고 메시지 차원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에 대해 미국 관리들은 이스라엘의 라파 작전이 현재까지는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으며 전체적인 대(對)이스라엘 정책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 '레드라인'은 넘지는 않았다고 악시오스에 전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