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당권·대권 분리? 20년 된 전통, 논의 신중해야"

정치

뉴스1,

2024년 5월 09일, 오전 09:27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취임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5.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당 일각에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는 규정의 수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 "20년 된 전통이다.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 대표가 자기가 하는 대선을 주도하지 않아야 공평한 것 아니냐는 게 당헌의 취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이전에 당권·대권이 합쳐진 이른바 총재형 대통령께서 직접 당대표가 되는 기간이 길었다. 그에 대한 폐해와 대통령은 당의 1번 당원으로 모시지만 국가원수의 지위가 있다"며 "(당권·대권 분리는)헌법적, 우리 당헌·당규의 여러 논란을 거쳐 확립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가 대권 도전을)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1년6개월이 되면 분리하자, 그런 것이 당헌의 취지"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민의힘 당헌에는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자는 상임고문을 제외한 모든 선출직 당직으로부터 대통령선거일 1년6개월 전에 사퇴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이 규정을 적용하면 오는 7~8월 선출될 새 당대표는 차기 대선(2027년3월3일) 출마를 결심할 경우 임기 2년을 다 채우지 못한 채 2026년 9월에 사퇴해야 한다.
앞서 당권 주자이자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안철수·김태호 의원은 대권 주자의 당권 도전을 위해 해당 규정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현행 당원 100% 전대룰 변경에 대해선 "공정하게 논의하겠다. 그래서 조금 늦어질 수 있다"며 "한번 결정하면 일치해 승복하고 그 정신에 따라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일정상의 이유로 전당대회가 당초 예상된 6~7월보다 한 달가량 늦어질 수 있다고 밝혀 당내 일각의 반발을 받은 홍 비대위원장은 "당헌·당규상 필요한 절차를 거치는 데만 40일이 들어간다"며 "논의해야 할 사항들이 자꾸 생긴다. 당헌·당규도 개정해야 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함부로 했다간 후유증이 크다"고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최근 영수회담과 관련해 발생한 비선 논란에 대해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뿐만 아니라 용산에서도 정식 라인에 의해 결정된 것이라고 했으니 논란이 정리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비선에서 비선이라는 게 인정이 안 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비밀은 지켜져야 한다"며 "어떤 부분은 지켜야 정치가 유지된다"고 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