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 후 일주일 만인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고 있다. (공동취재) 2025.4.1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이날 오후 구 전 의원과 공 전 시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통해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지방선거 당시 당내 경선에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구 전 의원은 2022년 6·1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서울 강서갑 당협위원장, 2023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측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인물이다. 검찰은 구 전 의원을 상대로 김 전 구청장 공천 과정에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이 있었는지 의혹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전 구청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감찰반 시절 조국 당시 민정수석의 감찰 의혹을 폭로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상태에서도 강서구청장 후보로 단수 공천됐다. 이후 김 전 구청장은 당선됐으나 2023년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면서 직위를 상실했다.
하지만 그는 같은 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됐고 자신의 귀책 사유로 치러진 보궐선거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해 논란이 일었다.
또 검찰은 지방선거에 국민의힘 평택시장 예비후보로 나온 공 전 시장에 대해선 공천에서 탈락한 과정 등을 확인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여부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지방선거 당시 평택시장 후보 공천 과정에서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하위권이었던 최호 당시 예비후보를 밀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 예비후보는 과거 윤 전 대통령 후보 중앙선거대책본부 정무특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상임자문위원을 지내 '친윤' 인사로 분류된다.
뉴스토마토는 지난해 11월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평택시장 후보 공천이 김 여사의 대표적인 공천 개입 사례 중 하나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서 이 의원은 "평택시장을 했던 공재광이라고 아주 괜찮은 사람인데, 그 사람을 날리고 최호라는 경선 5등 하는 사람에게 (공천을) 줬었다"라며 "평택하고 거기(포항)가 (개입이) 제일 컸다"고 밝혔다.
김 여사에게 공천 관련 의혹을 직접 확인한 포항시장 건과 달리 평택시장 건에 별도 조치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평택은 어차피 안 되는 분위기라는 생각 때문에 (김 여사와) 치열하게 안 붙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11월 MBC 라디오에서 "(평택) 공천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던 건 맞는데 포항 관련해서 (윤 전) 대통령이 저한테 뭐라고 한 말이 구체적으로 있지만 평택은 제가 들은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 여사 측은 최근 검찰에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했고, 검찰은 소환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포항시장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출마했던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전광삼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비서관에 이어 2024년 4·10 국회의원총선거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나섰던 김상민 전 검사(사법연수원 35기) 등 관계자들을 잇달아 불러 조사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공천 개입 의혹 관련 관계자 조사를 끝내는 대로 김 여사를 상대로 한 대면조사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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