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인정"…尹 지지자 '캡틴 아메리카'에 징역 3년 구형

사회

이데일리,

2025년 4월 25일, 오후 03:3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마블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하고 주한 중국대사관과 경찰서에 난입을 시도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에게 검찰이 실형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구창규 판사는 25일 건조물침입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안모(40대) 씨의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검찰은 안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외국 대사관을 침입하려 하고 공공기관인 경찰서에서 사용하는 물건을 부당한 이유로 파손하는 등 범죄가 중대하다”며 “이후 확인된 사문서위조 등 비춰보더라도 범행이 결코 가볍지 않은 점, 허위 주장을 반복해 수사에 혼란을 주는 등 태도에 비추어 범행을 진지하게 반성하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안씨는 최후진술에서 “모든 죄를 다 인정한다”며 “사회 하나의 구성원으로서 잘 녹아 들어갈 수 있도록 선처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이날 변론을 종결하고 다음 달 28일 오전 안씨의 1심 선고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안씨는 지난 2월 14일 캡틴아메리카 복장으로 주한 중국대사관 난입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그는 대사관에서 차량이 나오며 문이 열리자 진입을 시도했다가 현장에서 저지당했다.

같은 달 20일에는 자신을 빨리 조사하라며 남대문경찰서에서 난동을 피우다 출입 게이트 유리를 발로 차 깨고 내부로 진입하려 한 혐의도 받는다.

안씨는 이 과정에서 현장에 근무하던 경찰관에게 폭언을 하고, 신분증 제시를 요구받자 위조한 가짜 미군 신분증을 제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안씨에게 모욕 및 사문서위조 등 혐의도 적용했다. 이후 검찰은 지난달 17일 안씨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