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모신 독신 여동생, 유산 3분의2 요구…'반반' 말했더니 소송한다고"

사회

뉴스1,

2025년 4월 25일, 오후 05:37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생전 어머니를 돌본 여동생과 유산 상속 문제로 마찰을 빗고 있다는 남성의 사연에 이목이 쏠린다.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재산 상속 문제로 여동생과 의견 대립 중이라는 고민 글이 올라왔다.

40대 중반이라고 밝힌 A 씨는 "홀어머니께서 얼마 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정신없이 상 치르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어머니 재산 등 정리하는 과정에서 40대 초반 미혼 여동생과 마찰이 생겼다"라고 밝혔다.

이어 "결혼할 때 지원받은 건 없지만 결혼 후에 저, 아내, 아들 경조사 많이 챙겨주셨다. 15년 동안 4000만~5000만 원 정도 되지 싶다"라고 말했다.

A 씨는 결혼 7년 차 때쯤부터 동생과 사이가 틀어져 오랫동안 왕래하지 않고 살았다. 그는 "저는 가정이 있으니 많이 신경 쓰지는 못했지만 저희도 어머니 경조사 챙기고 뵙고 했다. 동생은 어머니 근처에 살아 자주 뵌 걸로 안다"고 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재산 정리를 하는 과정에서 여동생은 유산 3분의 2를 달라고 요구했다. 생전 어머니 생필품 구입이나 병원이나 여행을 모시고 가는 일을 도맡았다는 이유에서다.
여동생은 "오빠는 결혼하고 챙김을 받지 않았나. 자기는 한 푼도 받은 것이 없다"며 "여행 한 번 모시고 간 적 있냐. 생신과 어버이날에 20만 원씩 주고 뭘 더 해준 적 있냐"고 꼬집었다.

A 씨는 "변명하자면 저는 가정이 있고 다들 아시다시피 아이 키우느라 돈이 여간 드는 게 아니지 않나. 지금은 다 갚았지만 대출도 있었다. 정상적인 부모라면 자식들만 잘 살아라 하지 않나. 저희 어머니도 뭘 원하거나 그런 적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옛날이었으면 장남에게 물려주는 게 관습이었지만 그런 시대가 아닌 것도 감안해 반반 가져가는 걸로 하자는데 소송을 걸겠다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뭐로 소송을 걸 거냐고 하니 생필품부터 어머니한테 들어간 내역, 돌봐드린 거 다 증빙해서 어떻게 해서든 할 거라는데 그게 가능하냐"라고 물었다.

아울러 "동생 본인이 결혼 안 해서 못 받은 걸 왜 저한테 그러는지 저도 좀 억울하지 않겠나. 본인이 본인 의지대로 어머니 챙긴 걸 가지고 재산을 더 달라는 게 너무 욕심 같고 계산적인 거 같다. 머리 아프게 소송까지 가고 싶지는 않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의견 여쭙는다"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소송해서 머리 아프고 뜯기느니 어머니 모신 값이라 생각하고 드리세요", "여동생 말도 일리가 있긴 있다. 법적으로 부모님 재산 나눌 시에 실질적으로 부모님을 봉양한 것도 계산할 수 있다", "유산이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계산하면 어느 정도 더 주고 끝내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