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 인출, 상품권 세탁…보이스피싱 수법 '가지가지'

사회

이데일리,

2025년 4월 25일, 오후 07:07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보이스피싱 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수법 역시 다변화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체크카드 여러 장으로 돈을 인출하려던 인출책이 적발됐고, 대구에서는 피싱으로 빼앗은 현금을 상품권으로 교환해 세탁하려다 적발되는 사례도 나왔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서울 광진경찰서는 25일 금융기관 직원 A씨에게 보이스피싱을 적발하는 데 도움을 준 공로로 표창장과 포상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은행 창구를 찾은 한 남성이 명의가 각각 다른 체크카드 7장을 사용해 1000만원 상당 현금을 인출하는 것을 수상히 여겨 112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광진경찰서 중곡4파출소 소속 경찰관 4명은 3분만에 현장에 도착해 이 남성 신병을 확보했다.

현장에서 이 남성은 경찰 추궁에 당초 ‘단순 심부름’이라고 변명하다 다른 금융기관에서 보이스피싱 범죄조직 지시에 따라 2400만원을 인출했음을 자백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소지하고 있던 범죄자금을 회수했다.

이 조직은 거액 자금 인출의 경우 의심을 받을 것을 우려해 여러 장의 체크카드를 발급받아 소액인출하려 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인출책이 한꺼번에 자금을 인출하는 바람에 적발됐다.

이날 대구 북부경찰서도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를 막은 공로로 이마트 칠성점 고객만족센터 직원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직원은 지난 11일 이마트 칠성점을 방문한 70대 남성 A씨가 전화 통화를 하면서 다량의 상품권을 구매하는 모습을 보고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은행 계좌에서 인출한 현금을 상품권으로 바꿔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전달하는 전달책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를 사기방조 혐의로 입건했으며 450만원을 회수해 보이스피싱 피해자에게 돌려줬다. 이 사건에서는 피싱으로 얻은 범죄수익금으로 상품권을 구매해 일종의 돈세탁을 시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이번 사례와 같이 보이스피싱 범죄가 의심될 경우 경찰에 적극적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적극 당부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