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교황 14세, 첫 부활 삼종기도서 “더 이상의 전쟁은 안 돼”

사회

이데일리,

2025년 5월 11일, 오후 10:02

[이데일리 허윤수 기자]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가 첫 부활 삼종기도에서 전쟁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레오 14세 교황. 사진=AFPBB NEWS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레오 14세 교황은 11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서 주일 기도를 집전하며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전쟁이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오늘날 세계는 제3차 세계대전이 조각조각 벌어지는 극적인 시나리오를 겪고 있다”라며 “전 세계 강국에 반복해서 시의적절한 호소를 전한다. 전쟁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향해 “사랑하는 사람들의 고통을 가슴에 품고 있다”며 “진정으로 정의롭고 항구적인 평화에 도달해야 한다”고 전했다.

가자지구에는 휴전과 아직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의 석방, 인도주의적 지원을 촉구하면서 최근 충돌했던 인도와 파키스탄의 휴전엔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에 ‘평화의 기적’이 허락되길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인으로는 처음 교황이 된 레오 14세는 8일에 이어 이날 두 번째로 일반 대중 앞에 섰다. 그는 바티칸의 오랜 전통에 따라 일요일 정오 성 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서 삼종기도를 올렸다. 그는 성베드로 광장에 모여 환호하는 군중을 향해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행복한 일요일입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그는 여러 국가에서 이날을 ‘어머니의 날’로 기념한다면서 모든 어머니가 행복한 날을 보내길 바란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레오 14세 교황은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 이틀째인 지난 8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후임자로 선출됐다.

10일에는 바티칸 시노드홀에서 모든 추기경과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만나 “교황은 성 베드로부터 시작돼 그의 부족한 후계자인 저에 이르기까지 오직 하느님과 형제들을 섬기는 겸손한 종일 뿐”이라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레오 14세 교황의 즉위 미사는 오는 18일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