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여름 날씨를 보인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분수터널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
열대 서태평양과 북인도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는 대기 중으로 많은 수증기를 공급하고, 우리나라 쪽으로 대기 파동을 일으켜 한반도 남동쪽에 고기압성 순환을 강화시킨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는 남쪽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돼 평소보다 덥고 강수량이 늘어날 수 있다. 유럽의 적은 눈 덮힘과 북극 해빙의 감소도 우리나라로 향하는 대기 흐름을 도와 고기압성 순환과 기온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조경숙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작년에는 전 지구 해수면 온도가 모두 높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평년보다 높지만 작년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기온이 높아도 작년처럼 폭염이 지속되진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북인도양 높은 해수면 온도와 우리나라 6월 기온 및 강수량(사진=기상청)
태풍은 여름철 평균(2.5개)과 비슷하거나 적게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서태평양 지역의 강한 고기압성 순환으로 인해 태풍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태풍의 이동 경로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위치에 따라 좌우되는데 올여름에는 대만 인근 바다나 일본 남동쪽 해상으로 태풍이 이동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압계 변화에 의해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가 우리나라 남쪽에 자리 잡을 경우 태풍이 한반도로 북상할 위험도 남아 있다.

우리나라 7월 및 8월 강수량 영향 모식도(사진=기상청)
장동언 기상청장은 “5월 중순 이후 기온이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고, 여름철과 같은 날씨가 나타나고 있다”며 “올여름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초여름에 대체로 많을 것으로 전망돼 이상고온과 집중호우 등 위험 기상으로 인한 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상청은 폭염 영향예보를 2일 전부터 앞당겨 제공하고,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 기상 재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