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눈의 날 캠페인 포스터(자료=대한안과의사회)
현재 영유아 건강검진은 7차에 걸쳐 이뤄진다. 이 중 시력검사는 안과 전문의가 아닌, 타 진료과에서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는 영유아 눈 관리 부실로 이어진다는 것이 의사회 측의 설명이다. 정혜욱 안과의사회장은 “지난해 교육부 통계자료에 의하면 초중고 학생 중 나안(안경 등의 시력 교정장치가 없는 상태) 시력이 0.7 이하로 안경교정이 필요한 경우가 평균 57.4%에 달한다”면서 “특히 원시, 사시 등 조기 발견이 중요한 안질환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성인의 안과질환 검진도 보완할 필요가 있다. 대한안과학회에 따르면 국내 3대 실명 질환은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녹내장이다. 40세 이상 중장년층부터 이러한 실명 유발 질환 발생이 증가하지만, 대부분 초기 증상이 없거나 미약하다. 증상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준이 되면 이미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여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실명 유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선 안저 촬영을 포함한 안과정밀검사가 필요하다.
반면 현재 국가건강검진에서는 시력검사만 하며 안저검사는 기본 검진에 포함돼 있지 않다. 정 회장은 “당뇨망막증 환자는 예후 나쁠 때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 늘 안타까웠다”고 설명했다.
안과 의사들은 저출산과 노령화 대응을 위해서라도 영유아·성인의 안과정밀검사를 국가건강검진에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 회장은 “노령인구의 만성 안질환 조기 발견으로 앞으로 발생하는 의료비 지출을 최소화하면 실명 및 시력저하로 말미암은 생산성 저하, 복지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어 “국가건강검진에서 안과정밀검사를 확대한다면 단순한 검진 항목 추가를 넘어 국민 눈 건강 증진과 의료비 절감,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