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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홀로 육아하는 데도 대책 없이 돈을 벌어오라고 강요하는 남편이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실 대책 없이 일을 강요하는 남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30개월 된 아들을 둔 여성 A 씨는 "아이가 28개월까지 제가 부수입이 있어서 일을 안 해도 괜찮았지만, 고정 수입이 끊기자 남편이 일을 강요하는 상황"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아이는 두돌까지 가정 보육했고, 어린이집 보낸 지 4개월 됐다"며 "수입이 들어올 때마다 따로 모아놓은 돈과 남편한테 받은 생활비로 공용 적금도 넣으면서 나름 알뜰하게 살았다"고 밝혔다.
이어 "남편은 월차, 연차 전혀 못 쓰고 연휴도 없고 공휴일에도 무조건 출근하며 명절에도 이틀밖에 못 쉴 정도로 바쁘다. 집에 못 들어오다시피 일한다"며 "그래서 아이 등·하원 중 하나도 못 도와주고 가사, 하원 후 육아 역시 도움 하나 못 받았다. 아이가 30개월 될 때까지 그랬고, 지금도 가정에 신경 써 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남편은 A 씨에게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라도 하라고 강요하는 상황이다. A 씨는 "평일에 몇 시간만 할 수 있는 자리가 없을뿐더러 구해서 한다고 해도 아이가 아플 때나 다가오는 선거 날이나 현충일처럼 어린이집이 쉴 땐 어떻게 하냐"면서 "근데 남편은 대책 없이 제가 일을 빼고 보육해야 한다는 생각인지 따져 물으니까 아무 말 못 하더라"라고 적었다.
최근 아이가 초기 폐렴을 앓아 저번 주 내내 등원을 못 했다며 "제가 일을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남편 본인은 안정적인 직장이고 시간을 낼 수도 없는 일이나, 무슨 일 생기면 당연하게 제가 일을 빼야 하고 자주 빠지다가 잘리면 다시 구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냥 대책이 없다"고 황당해했다.
그러면서 "일하길 원하면서 같이 해줄 수 있는 건 하나도 없고, 제가 무슨 일을 하든 안정적이지 않으니까 책임감도 없이 일하라는 뜻인 것 같다. 부담감에 숨 막힐 지경인데,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냐"고 조언을 구했다.
누리꾼들은 "집에 못 들어오다시피 하는 사람이면 그냥 무시해라. 경단녀가 여자들이 게을러서 생긴 줄 아나", "생활비 빵빵하게 가져다주고 육아 참여 못 하는 건 보모 고용하게 해달라고 요구해라", "저렇게 일하면서 외벌이로 못 살 정도면 애를 낳지 말든가 직업을 바꿔야지" 등 공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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