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오빠 신부는 나 괴롭혔던 학폭 가해자…'알려줘야 하나' 고민"

사회

뉴스1,

2025년 6월 04일, 오전 08:07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이종 사촌오빠의 아내가 과거 학교 폭력 주동자였다며 이 사실을 알릴지 고민 중이라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A 씨는 "세상 참 좁다. 이종 사촌오빠가 결혼하는데 그 결혼 상대가 제 중학교 동창"이라며 "저를 3년 동안 괴롭히던 학교 폭력 가해자이고, 전 피해자"라고 적었다.

그는 "1학년 땐 우리 오빠랑 사촌 오빠가 같은 중학교 3학년 재학 중이라 대신 그 아이를 혼내줬다. 그래서 2, 3학년 때 더 괴롭힘당하다가 졸업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던 중 이종 사촌오빠의 결혼식에 참석한 A 씨는 깜짝 놀랐다고. 그는 "신부 이름이 낯설지 않았고, 신부 친구 중 몇몇이 저를 알아보더라. 아는 척하길래 그냥 인사만 했다. 가해자랑 피해자는 친구가 될 수 없으니까"라며 "결혼식 보는 내내 마음이 너무 안 좋았다"고 털어놨다.


이와 관련 A 씨는 사촌 오빠에게 솔직하게 말해줘야 할지 고민이라고 한다. 그는 "'오빠 아내 될 사람이 날 3년간 괴롭히던 학폭 가해자'라고 말해야 하는데 오빠 인생 망치는 건 아닌가 싶어 고민했다. 결혼식 끝나고 두 사람이 신혼여행 간 다음 날, 그 친구한테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이 왔다"고 밝혔다.

A 씨에 따르면 가해자였던 여성은 "예전 일은 다 미안했다. 내 인생에 정말 소중한 사람을 만났는데 내 인생 망치지 말아달라. 내 행복의 첫 한 걸음 걸어가는 결혼하는 좋은 날, 네가 다 밝혀버리면 이젠 내가 피해자고 네가 가해자가 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A 씨는 "솔직히 저는 이제 그 친구 협박도 무섭지 않은 당당한 사람이 됐지만, 사촌오빠 생각해서 참아야 하나 싶다. 알려주면 오히려 일찍 알려줬다고 고마워할지 모르겠다. 고민된다"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괴롭힘에 대해 대화를 더 나누고 증거로 남겨 놔라. 폭로를 빌미로 똑같이 괴롭혀라. 가해자가 기억할 정도면 진짜 심하게 괴롭힌 건데 참지 말라", "다 밝힌다고 해도 사촌오빠는 신경 안 쓸 것 같다. 친동생도 아니고 사촌 일이고 이미 결혼했고 그 여자가 작업 해놨을 것 같다. 안 보고 사는 게 낫다", "남편에게 스스로 밝히고 A 씨 앞에 찾아와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해라. 잃고 싶지 않은 배우자 만났으면 최소한 이 정도는 해야 하는 거 아니냐", "본인은 남의 인생 시궁창으로 만들어 놓고 망치지 말아 달라고? 그냥 얘기해라. 어디서 2차 가해를 하냐" 등 공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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