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 기후위기 대응 지원…韓 주도 녹색전환 협력체 공식 출범

사회

뉴스1,

2025년 6월 04일, 오후 12:00

17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서울디자인 2024에서 관람객들이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문 손잡이 등 디자인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4.10.1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환경부는 5일 제주 서귀포 신라호텔에서 국립생태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등과 함께 ‘녹색전환이니셔티브'(GTI) 제1차 정기총회를 열고, 개발도상국의 기후·환경 대응을 위한 다자 협력 기반을 공식화한다고 4일 밝혔다.

녹색전환이니셔티브는 한국이 주도해 만든 국제 환경 협력 플랫폼이다. 방글라데시와 필리핀, 라오스, 우즈베키스탄 등 개도국과의 시범사업을 통해 폐플라스틱 재활용, 대기오염 저감 로드맵 수립 등의 성과를 쌓아왔다. 이번 총회에서는 의장국 선출과 함께 운영전략·규정이 채택되며, 본격적인 다자기구 체계를 갖추게 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필리핀에서는 플라스틱 재활용 인프라 구축이 추진돼 국내 기업 엠서스가 약 80만 달러 규모의 기본설계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방글라데시에는 대기오염물질 배출원 분석과 관리제도 도입을 위한 실행 로드맵이 제공됐다. 환경부는 이를 '가시적 성과'로 평가했지만, 개도국 내 제도화 여부와 성과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검증은 아직 미흡하다.

이번 정기총회에는 방글라데시, 라오스,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6개국과 함께 세계은행(WB), 녹색기후기금(GCF),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한국수출입은행(KEXIM) 등 국제·금융기관도 참여한다. 환경부는 이들과 협력을 확대해 기후 대응 사업의 재정 안정성과 국제 공조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총회에서는 임시 운영체계에서 정식 이행 체계로 전환되는 의장국 선출이 예정돼 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초대 정식 의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유력하며, 향후 GTI의 실질적인 방향과 외교적 위상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녹색전환이니셔티브는 향후 시범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기구와의 재원 연계, 사업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 정부는 GTI를 통해 개도국의 환경 수요를 반영하면서도, 자국 기업의 기술 보급과 수출 확대를 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환경 ODA의 취지와 충돌하지 않기 위해선 투명한 평가 체계와 개도국 주도의 의사결정 구조가 전제돼야 한다는 과제가 뒤따른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