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서 스몰웨딩 친구에게 축의금 없이 선물만 보냈다…이제라도 줄까요"

사회

뉴스1,

2025년 6월 05일, 오전 05:00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외국에서 스몰 웨딩한 친구에게 축의를 안 한 여성이 뒤늦게 축의를 고민하자 "남들이 답례품 받았다니까 축의 하려는 거 속 보인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다들 스몰 웨딩한 친구 축의금 보내시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30대 중반으로 20년지기 친구들이 있다고 밝힌 A 씨는 "그중 친구 B 씨가 외국에 산 지 오래됐는데, 1년에 한두 번씩 본다. 지난해 말 외국에서 결혼했고, 부모님과 직계 가족만 모아 스몰 웨딩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당시 A 씨는 친구들과 다 같이 B 씨에게 축의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그 이유에 대해 "B 씨가 청첩장 모임도 안 했고 스몰웨딩이라고 우리 초대도 안 했으니까 축의를 바라지 않을 것 같았다"며 "대신 결혼 선물로 친구들끼리 돈 모아서 커플 컵 세트랑 에코백 보내줬다. 외국으로 보내는 거라 택배비가 꽤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근 A 씨는 B 씨를 아는 다른 친구 그룹이 B 씨에게 축의 했고, B 씨가 이 친구들에겐 소포로 답례품을 보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 씨는 "다른 그룹 친구들은 B 씨 결혼식 당일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는데, 우리는 안 보냈다. 일부러는 아니고, 시차도 있고 B 씨가 우리 초대 안 하고 스몰 웨딩한 게 서운해서 그랬다. 근데 남들이 당일에도 축하해줬다는 걸 알고 나니 미안한 기분이 든다"고 털어놨다.


이어 "며칠 전 우리 그룹 친구 한 명이 조부상 당해 단톡방에 공유했는데, B 씨가 따로 위로 문자랑 부의금을 보냈다더라"라며 "생각해 보니 우리는 B 씨 조부상에도 못 갔다. 코로나 시기였기도 했고, B 씨가 안 와도 된다고 해서 안 가다 보니 부의도 못 한 거였다. 위로 문자만 보냈다"고 회상했다.

누리꾼들 "궁상맞다, 저것들도 친구라고" 맹비난
이 같은 상황에 A 씨는 B 씨에게 지금이라도 축의금을 주는 게 좋은지 고민이라고 한다. 그는 "원래부터 B 씨는 우리한테 종종 선물 보내주는 거 좋아하는 성격이다. 우리 그룹 중 또 다른 친구가 곧 결혼하는데 B 씨가 축의 할 것 같다"며 "최근에 내가 승진했는데 선물도 보내줬다. 부의금도 그렇고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축의금 보낼 걸 싶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난해 결혼했는데 지금 축의금을 보내야 하는지, 한국 들어오면 그때 주는 게 맞는지 고민이다. B 씨는 아무렇지 않은 것 같은데, 보내는 게 괜히 긁어 부스럼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남들이 뭐 받아먹었다고 하니까 부러워서 이제라도 축의금 주려고 하는 거 너무 구리다. 외국에서 결혼하면 비행기 끊어주고 호텔비도 내줄 거라고 계산하는 친구들이니까 스몰 웨딩했겠지", "돈 모아서 커플 컵 선물해 줬다는 것도 너무 짜다", "어떻게 결혼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조차 안 하는 애들을 친구라고 두고 있지? 본인들이 못한 건 다 사정이 있다고? 못됐다", "B 씨한테 말해주고 싶다. 이런 것들 친구 아니니까 빨리 갖다 버리라고", "궁상맞은 친구들" 등 황당해했다.

그러자 A 씨가 "친구 사이에 모바일 청첩장만 보내는 것도 민폐다. B 씨가 외국에 살아서 잘 모른다고 이해하고 우리는 선물까지 해줬다"며 "B 씨가 답례할 생각이었으면 우리도 축의 당연히 했을 거다. 오해한 것 뿐"이라고 해명해 더욱 뭇매를 맞았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