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도, 설탕도 싸졌다”…세계 식량값 석 달 만에 ‘주춤’

사회

이데일리,

2025년 6월 07일, 오후 03:14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세계 식량 가격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멈추고 지난달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 (사진=연합뉴스)
7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 5월 세계 식량 가격지수가 127.7로, 전달보다 0.8%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 지수는 2014∼2016년 평균을 기준(100)으로 산정하며, 올해 2월부터 4월까지는 상승세를 보이다 5월 들어 하락 전환했다.

품목별로는 유지류 가격지수가 152.2로, 전달 대비 3.7% 떨어졌다. 팜유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생산과 수출 가능 물량이 늘면서 가격이 하락했고, 대두유는 남미의 공급 증가와 미국의 바이오연료 수요 둔화로 가격이 내려갔다. 유채씨유는 EU의 생산량 증가 전망이 반영돼 하락했고, 해바라기씨유도 수입 수요 감소와 가격 경쟁력 저하로 값이 떨어졌다.

설탕 가격지수는 109.4로 2.6% 내렸다. 글로벌 경제 전망 불확실성으로 식음료 산업 수요 위축 우려가 이어졌고, 전 세계적인 생산 회복 기대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줬다.


곡물 가격지수는 109.0으로, 전달보다 1.8% 하락했다. 옥수수는 아르헨티나·브라질의 수확 본격화와 미국 내 사상 최대 수확 전망이 맞물리며 급락했다. 밀은 수요 둔화와 북반구 작황 개선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반면 쌀은 향미 수요 증가, 인디카 쌀 가격 상승, 일부 수출국 통화 강세 영향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육류 가격지수는 124.6으로 1.3% 상승했다. 양고기는 오세아니아 지역의 수출 가격 상승과 중국·중동·유럽의 수요 확대가 가격을 끌어올렸고, 돼지고기와 소고기 역시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했다. 다만 브라질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일부 국가가 수입을 중단하면서, 닭고기는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53.5로, 전달보다 0.8% 상승했다. 버터는 아시아·중동 지역 수요 증가와 호주의 원유 공급 감소가 가격을 끌어올렸으나, EU산 제품에 대한 수요 둔화로 상승 폭은 제한됐다. 치즈는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외식 수요 증가와 EU 내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전지분유는 중국 수요 확대에 따라 값이 올랐고, 탈지분유는 수출 가능 물량이 늘어 가격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