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아리셀 방지’ 경기도, 소방시설 대규모 재배치 추진

사회

이데일리,

2025년 6월 09일, 오후 07:19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도가 화성시 마도면에 전국 최초 화학구조119안전센터 설치, 경기도 북부특수대응단 파주 이전 등 대규모 소방시설 확충을 추진한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이같은 내용의 ‘2025년도 수시분(2차)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오는 10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경기도의회 제384회 정례회에 제출해 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이번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은 화성소방서 마도 화학구조119안전센터 신축, 경기도 북부특수대응단 이전, 광명소방서 다목적 훈련센터 건립, 시흥소방서 장곡119안전센터·안전체험관 신축, 동두천소방서 소요119안전센터 이전 등 소방시설 확충에 중점을 뒀다. 총 사업비만 780억원에 달한다.


신설될 화성소방서 마도화학구조119안전센터가 관할하는 화성시 마도·서신면 일대는 지난해 6월 24일 23명의 사망자를 낸 화성 아리셀 참사가 발생한 지역이다. 119안전센터 평균 관할 면적의 1.5배인 75.43㎢에 달하는 관할 구역 안에 마도일반단지, 전곡해양산단, 바이오밸리 등 소방대상물은 2배(5168개)가량 밀집해 있다. 아리셀 화재 당시 가장 가까운 남양119안전센터에서 출동까지 25분이 소요돼 안전센터 신축 필요성이 제기됐다. 경기도는 화학분석제독·펌프·화학·구급차 등을 갖춘 전국 최초의 화학구조119안전센터를 2028년까지 지을 계획이다. 부지매입과 건축 등 필요 사업비는 111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경기도 북부특수대응단 파주 이전 후 경기도내 특수소방기관 배치도.(사진=경기도)
의정부에 위치한 경기도 북부특수대응단 파주 이전도 추진된다. 현재 북부특수대응단은 경기북부소방본부, 의정부소방서, 의정부구조대, 금오119안전센터 등과 함께 합동청사를 사용하고 있다. 이로 인한 훈련 공간 부재, 구조견센터 분리 운영, 특수장비 보관·활용 곤란 등 문제에 의정부 일대 도로망 상습 정체까지 더해져 상황 발생 시 신속대응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특히 경기북부 산업단지 입주업체의 85%, 화학물질 사업장의 78%가 파주·고양·김포·양주·연천 등 북서부지역에 집중돼 특수소방력 배치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경기도는 407억원을 들여 파주시 와동동 1304-2 한국토지주택도시공사(LH) 소유 8238㎡ 부지에 지상 2층·2개 동 규모 시설을 신축해 북부특수대응단을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북부특수대응단이 이전할 경우 남양주에 위치한 중앙119특수구조대와 함께 경기북부 동서를 분할 관리, 경기북서부 대규모 개발에 따른 신속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도는 내다보고 있다.

시흥시 장곡동 310번지에 들어서는 119안전센터는 산업형 안전체험관과 함께 건설된다. 안전체험관에서는 고소작업·낙하물 충격 등 산업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예방요령을 미디어아트와 VR과 같은 첨단 ICT 기술로 체험할 수 있게 된다. 119센터와 안전체험관 건립비용에는 15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광명소방서 부지 내 신축되는 다목적훈련센터는 지상 2층은 대원 훈련시설, 3~4층은 완강기·공기안전매트(에어매트)·승강식 피난기구·심폐소생술·옥내소화전 및 물소화기 등 소방안전기구를 도민들이 직접 체험하고 숙달할 수 있는 시설로 조성될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33억7000만원 규모다.

1991년 준공돼 34년째 사용 중인 동두천 소요119안전센터는 ‘소요산 확대개발사업’에 현 부지가 포함된 것을 계기로 79억원을 들여 상봉암동 114-26 일원에 지상 2층 규모로 신축 이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