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환경·전력자립 '한번에'…의정부 연료전지발전 속도

사회

이데일리,

2025년 6월 09일, 오후 07:19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에너지 공급 안정화를 위해 제정된 ‘분산에너지활성화특별법’(이하 분특법)에 발맞춰 의정부시가 연료전지 발전 사업에 속도를 낸다.

도시가스에 포함된 수소와 공기중 산소를 주원료로 하는 연료전지 발전을 통해 의정부시는 정부가 분특법을 토대로 촉진하는 지역 내 자체 전력 생산·공급 체계를 갖추는 것과 동시에 안전과 환경까지 챙기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2023년 5월 인천연료전지를 방문한 김동근 시장(왼쪽)이 시설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의정부시)
9일 경기 의정부시에 따르면 시는 수도권 북부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대륜E&S와 고산동과 산곡동 일원 두곳에서 총 19.36㎿ 규모의 연료전지발전 사업을 추진한다.


연료전지발전은 도시가스(LNG)에서 추출한 수소를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해 나오는 화학적 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다. 이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로서 태양광과 풍력 처럼 기후 여건에 영향을 받지 않아 연중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같은 용량의 전력을 생산하는 조건에서 태양광의 110분의 1, 풍력의 20분의 1의 면적만 필요해 도심에 설치하는데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가로 8.5m, 세로 2.5m, 높이 3m의 63.75㎥ 크기 연료전지 1기가 도시의 1100가구의 일반 가정이 1년 동안 사용하는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또 수소를 저장하는 탱크가 없어 폭발 등 위험이 없고 연료를 태우지 않고 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만큼 소음 역시 조용한 사무실(50dB)과 백화점 내부(60dB)와 비슷한 수준이라 소음환경기준(65dB)을 넘기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발생하는 전자파 역시 냉장고와 컴퓨터모니터 등 생활가전제품보다 적다.


이런 효율에 따라 연료전지 발전은 잠실의 롯데타워와 경상북도청, 종로 서울대학교 병원, 용산 드래곤시티 등 도심지는 물론 시흥배곧신도시와 해운대신도시 등 주거지에도 설치되면서 지자체의 에너지 자립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최근 주민 대표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안내했으며 이달 중 사유지에 대한 토지 사용 승낙을 얻은 뒤 주민설명회 등 절차를 거쳐 2027년 상반기 중 착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의정부시는 현재 1%대에 머물고 있는 전력자립율을 5%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이런 성과에 따라 정부가 조성한 기금에서 나오는 기본·특별 지원금을 활용, 지역사회에 각종 인센티브로 환원할 수 있다. 아울러 민선8기 의정부시가 재정자립도 향상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기업유치 전략과 맞물려 있는 전력 확보 분야에 있어서도 유리한 지점을 선점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의정부2동 청소년수련관 힐링센터와 신곡2동주민센터 등 이미 지역 내 공공장소에 연료전지 발전 설비를 설치해 운영하면서 그 효과가 입증됐다”며 “향후 가속화 될 지자체 별 전력 생산·공급 체계의 자립화 요구에 발맞춰 주민들과 협의해 사업을 잘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