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공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스터디 모임에 나가야 한다. 스타벅스 커피 한잔은 4700원, 3시간 이상 있으려면 눈치가 보여 한잔 더 주문해야 한다. 스터디 모임이 늦어져 밥이라도 함께 한 끼 하면 하루 2만~3만원 정도 지출을 감수해야 한다. 주말에 친구들과 성수동 핫플레이스라도 가려면 5만~6만원이 나가는 건 금방이다. 그래서 아무리 식비 및 생활비(여성 66%, 남성 74.6%)를 줄이려고 해도 한 달에 나가는 식비 40여만원은 줄이지 못한다.

(그래픽=조지수)
건강은 젊을 때 챙겨야 한다고 해 필라테스(교육 또는 자기 계발 비용 3.8%)를 한 달 수강했다. 하지만 지출 부담에 현재는 중단한 상태다. 미래를 위한 투자는 주택청약이 유일하다. 매월 5만원(저축 및 투자, 여 6.5%, 남 2%)씩 넣으며 희망을 키운다. 취업에 성공하면 언젠가는 내집마련에 보탬이 되지 않을까를 기대한다.
여가 시간에는 주로 넷플릭스에서 미뤄뒀던 영화나 드라마(여 69.7%, 남 50.7%)를 본다. 한 살 어린 남동생도 같이 볼 때도 있지만 취향이 달라 남동생은 드라마보다 게임(여성 7.7%, 남성 17.9%)을 더 선호한다.
가장 관심 있는 분야도 동생과는 다르다. 나는 문화·예술(여 47.8%, 남 23.6%), 패션 트렌드(여 41.1%, 남 29.1%)에 관심이 있지만 남동생은 게임(여 16.6%, 남 36.1%), 금융·투자(여 19.3%, 남 31.6%)에 더 관심이 많은 편이다.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는 SNS(여 65.5%, 남 47%)를 통해 접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자주보다 보니 ‘나도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그리고 최종 선택할 땐 가격과 가성비(59%)를 꼼꼼히 살핀다. 제품의 품질과 성능(23.9%)도 중요하지만 넉넉하지 않은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면 가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서다.
내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자유로운 삶(47%)’이다. 연봉은 대기업(경제적 성취, 여 20.1%, 남 24.1%)도 좋지만 나만을 위한 충분한 시간이 보장되지 않을 것 같아 공기업 취업으로 마음을 돌렸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요즘 가장 많이 접하는 것은 AI다. 대학 땐 리포트 작성에 요긴하게 썼다. 지금은 보다 완벽한 자기소개서와 면접의 기술을 익히기 위해 사용한다. 그런데 문장에 오류가 있어 앞으로는 AI기술발전(61.6%)이 더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젠지세대…너는 누구니?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통계에 따르면 2000~2007년생(18~25)은 414만명이다. 전체인구(5121만명) 대비 8%에 불과하다. 1992~1999년생(26~33)이 553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139만명이나 적다. 사회 심리학자들은 이들을 ‘미지의 세대’라고 불렀다. 후기 청소년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다른 연령대비 규모가 작은데다 온라인 상에서의 소통 비중이 높다보니 대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않아서다. 하지만 이들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겨울 계엄사태 때였다. 젠지세대가 시위문화를 주도하며 ‘광화문 거리’ 분위기를 확 바꿔놓은 것이다.
3개월 평균 용돈(주거비, 공과금 제외)은 63만원으로 조사됐다. 가장 큰 지출은 남녀 모두 식비 및 생활비(68.3%)를 꼽았다. 그 뒤를 여성은 △패션, 뷰티 등 개인 소비(13.4%) △취미 및 여가 활동 비용(10.1%) △저축 및 투자(6.5%) △교육 또는 자기 계발 비용(3.4%) 등이 이었다. 남성은 △취미 및 여가 활동(10%) △패션, 뷰티 등 개인 소비(8.2%) △교육 또는 자기 계발 비용(4.7%) △저축 및 투자(2%) 등의 순이었다.
여가시간에 주로 하는 활동은 ‘영화, 드라마, 유튜브 시청 등 콘텐츠 소비’가 64.6%로 가장 많았다. 여성만 보면 △영화, 드라마, 유튜브 시청 등 콘텐츠 소비(69.7%) △친구 혹은 이성과의 만남(9%) △게임(온라인, 컴퓨터, 모바일, 콘솔 게임 등)(7.7%) △독서나 자기 계발(6.5%) △운동이나 야외활동(5.3%) 등의 순으로 높았다. 남성은 △영화, 드라마, 유튜브 시청 등 콘텐츠 소비(50.7%) △게임(온라인, 컴퓨터, 모바일, 콘솔 게임 등)(17.9%) △운동이나 야외활동(14.7%) △친구 혹은 이성과의 만남(11.9%) △독서나 자기 계발(3.2%)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가격과 가성비(59%)였다. 이 외에도 △제품의 품질과 성능(23.9%) △브랜드 이미지와 평판(8.2%) △최신 트렌드 반영 여부(3.2%) △인플루언서 후기나 유튜브 리뷰 등(2.8%) △환경 친화적인 요소(1.4%) 등을 고려했다. 그렇다고 소비에서 환경부분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지속 가능한 발전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기업을 선호하느냐는 물음에 71.2%(다소 45.9%+매우 25.3%)가 ‘선호한다’고 답했다.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접하는 경로는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등과 같은 ’SNS(60.6%)‘를 주로 사용했다. 블로거·커뮤니티후기(12.4%)나 온라인판매 사이트(9.6%), 지인 추천(9.3%), TV 온라인 광고(4.7%) 보다 더 신뢰한다고 답했다. 오프라인 매장 방문은 2.8%로 가장 낮았다.
평소 가장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여성은 △문화·예술(47.8%) △패션트렌드(41.1%) △여행·라이프스타일(29.3%) △건강·운동(23.7% △금융·투자(19.3%) △게임(16.6%) △환경·사회문제(13.4%) △과학기술(IT)(5.7%) 등을 복수로 꼽았다. 남성은 △게임(36.1%) △금융·투자(31.6%) △건강운동(29.1) △패션 트렌드(29.1%) △문화·예술(23.6%) △여행·라이프스타일(20.9%) △과학기술(IT)(17.7%) △환경·사회문제(9.5%) 등을 복수로 선택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로는 △자유로운 삶(47%) △경제적 성취(21.2%) △친구, 동료 등과 원만한 인간관계(16.6%) △사회적 인정이나 성공을 통한 명예(6.3%)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기여(4.8%) △환경과 생태의 지속 가능성(2.2%) 등을 꼽았다.
우리사회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사회적 이슈는 남녀차이를 보였다. 여성은 △성평등 및 젠더갈등 해소(25.2%) △정신건강 문제(15.5%) △주택 문제 및 주거 안정성(13.4%) △경제적 불평등 해소(11.6%) △기후변화와 환경보호(10.7%) △사회 각 집단의 다양성 존중(10.4%) △정치갈등 해소(8.4%) 등을 선택했다. 반면 남성은 △정치갈등 해소(19.2%)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았다. 그 뒤를 △경제적 불평등 해소(18.7%) △정신겅강 문제(13.9%) △주택 문제 및 주거 안정성(13.2%) △사회 각 집단의 다양성 존중(11.7%) △성평등 및 젠더갈등 해소(9.2%) △기후변화와 환경보호(5.2%) 등이 이었다. 향후 가장 기대되는 기술 변화는 △AI기술발전(61.6%) △전기차 및 친환경 모빌리티(12.5%) △우주항공(7.4%) △메타버스·VR(7.2%) 등을 택했다.
■2025 젠지 인식조사를 위한 설문 조사는 이데일리와 청년재단, 설문 업체인 오픈서베이가 5월 7일부터 14일까지 7일간 2000~2007년생 1519명을 대상으로 젠지(Gen Z) 세대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에 대해 설문조사(80%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6%포인트)했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