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가족도 아니다…'결혼 지옥' 만드는 진짜 원인은 '이것'

사회

이데일리,

2025년 6월 10일, 오전 06:31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부부 갈등의 최대 원인이 의외로 ‘말투’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CNBC는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코넬대와 콜로라도 볼더대를 거친 관계학 전문 심리학자 마크 트래버스 박사가 온라인 여론조사업체 ‘유고브’(YouGov)의 성인 1000명 대상 설문 조사를 분석해 도출한 ‘커플들이 가장 자주 싸우는 이유’를 공개했다.

가장 흔한 갈등의 원인은 말투였다. 조금 높아진 목소리, 비꼬는 말투, 대화 중 눈을 굴리는 행동 등은 겉보기엔 사소하지만, 상대방에게는 무시나 경멸로 느껴질 수 있다.


트래버스는 “그 말투는 기분이 상해. 다시 이야기해줄 수 있어?”처럼 감정을 솔직하게 전달하면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으면서도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갈등을 부르는 두 번째 원인으로는 가족문제가 지목됐다. 배우자가 시댁이나 처가의 편을 들 때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 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교육 방식을 두고 다투는데, 이는 자신의 핵심적인 신념이 무시당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한다.

트래버스는 “당신은 내 파트너야. 우리 둘 다를 존중하는 방법을 함께 찾자”와 같이 관계의 중심이 ‘배우자’임을 확인시키는 말이 도움이 된다고 기고문에 적었다.

집안일도 부부 갈등의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다. 많은 사람들은 집안일 때문에 싸우는 것이 단순히 집안일 그 자체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문제의 핵심은 불균형한 가사 분담에 있다.


연구에 따르면 보통 한 사람이 집안일을 대부분 떠맡게 되는데, 이 사람은 단순히 옷을 개고 요리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약속 관리, 공과금 정리, 가족 모두의 안부까지 챙기는 등 여러 가지 일을 한다. 그러나 이런 ‘보이지 않는 짐’은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결국 여기서부터 싸움이 시작된다.

트래버스는 “내가 몰랐던 걸 이제 알았어, 고마워”처럼 인정의 한마디만으로도 갈등의 방향이 바뀔 수 있다. 이후 함께 현실적인 분담 방식을 찾아야 한다.

마지막 순위를 차지한 갈등 원인은 대화방식의 차이였다. 트래버스는 의사소통 방식의 차이는 감정을 더 크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처음엔 집안일이나 가족 문제로 시작했지만, 상대가 방어적이거나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면 대화의 초점은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게 된다는 것이다.

트래버스는 성공적인 부부들이 사용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5초 규칙’을 소개했다. 그는 “내가 왜 속상한지 너도 이해해줬으면 좋겠어.” 같은 말은 갈등을 해결하는 데 효과적이라고도 덧붙였다.

트래버스는 “대부분의 커플은 같은 것을 원합니다.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 내 편이 되어준다는 확신이죠. 그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때 갈등이 시작되는 겁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