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서 1800만원 훔친 알바생, 언론 제보하자 "보도 시 법적 대응"

사회

뉴스1,

2025년 6월 10일, 오후 04:38



(JTBC '사건반장')

베테랑 알바생에게 편의점을 믿고 맡겼다가 1800만 원어치를 도난당했다는 사장의 사연이 전해졌다.

9일 JTBC '사건반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제주도의 한 편의점을 인수해 영업을 시작했다는 초보 점주 A 씨의 제보를 전했다.

A 씨는 인수 후 밤 11시~오전 4시를 담당할 알바생을 찾았는데, 공고를 낸 후 운 좋게 편의점 근무 경력도 있으면서 가까이에 사는 알바생 B 씨를 구했다. A 씨 부부는 편의점 인수 후 매출도 오르고, B 씨도 경력직답게 일을 잘해 큰 만족감을 느꼈다고.

문제는 매출이 느는데 순수익은 줄어드는 점이었다. 심지어 지난 4월 A 씨의 매장은 최고 매출을 찍었는데도 알바생들 월급을 줄 돈조차 남지 않아 1500만 원을 대출받아 월급을 줘야 했다.

A 씨 부부는 이를 이상하게 여기던 중 어느 날 재고가 맞지 않아 CCTV를 확인했다가 큰 충격을 받았다.

B 씨가 2만 5000원짜리 액상 담배를 자기 가방에 집어넣고 계산하지 않는 것을 발견한 것. 이에 A 씨 부부는 다른 날 CCTV도 확인했는데 역시나 다른 날에도 B 씨는 액상 담배를 몰래 가져가고 있었다.

심지어 자신이 계산했다며 A 씨에게 건넸던 음료수도 B 씨가 그냥 편의점에서 훔친 음료수 중 하나였다.


(JTBC '사건반장')

B 씨가 훔친 건 물건뿐만 아니었다. B 씨는 편의점에서 충전할 수 있는 '토스 충전' '네이버 페이 충전' 등 모바일 결제 서비스 충전금으로 수백만 원을 빼돌렸다.

A 씨 부부가 그동안 눈치채지 못했던 이유는 B 씨가 첫 충전 후 10만 원 이상 충전 시 점주에게 자동으로 알림이 간다는 사실을 알고 알림 기능을 찾아내 다 꺼버렸기 때문이다.

CCTV 영상에는 B 씨가 모바일 결제 서비스로 돈을 충전한 후 영수증을 찢어버리는 모습도 담겼다.

A 씨 부부는 B 씨를 경찰에 고소했는데, 형사가 B 씨 통장 입금 내역에서 확인한 것만 700만 원이 넘었다.

B 씨는 포스기 현금을 챙겨간 적도 있었으며, 본인 입으로 시인한 절도 금액만 해도 1800만 원에 이른다고 A 씨는 전했다.

또 B 씨는 절도 행각이 들통난 후 처음에는 죄송하다고 사과했으나 이후 태도를 바꿨다. 그는 A 씨 부부가 방송에 제보한 것을 알고 방송국에 직접 연락해 "책임지고 형사 처벌받는 쪽을 선택했다"며 "현재 수사 중인 사건이니 내 동의 없이 제보 내용을 방송할 경우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에 대해 양지열 변호사는 "범죄 사건 관련 제보인데 (B 씨가) 어떤 의미에서 '동의'를 얘기하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황당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