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지난해 5월 화재 현장에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은 소방관들을 돕기 위해 한림화상재단에 5000만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한림대한강성심병원에 입원한 소방관들의 입원비, 재활치료비, 간병비, 생계비 지원에 사용됐다. 그 결과 총 7명의 소방관이 급성기 화상치료를 받았고, 24명이 심리 회복 프로그램에 참여해 증상 완화와 일상 복귀 준비에 도움을 받았다.
이번 지원사업으로 치료를 받은 박모(남·43) 소방관은 세 자녀를 둔 가장으로, 구조 활동 중 동료의 사망과 부상 현장을 목격한 후 심한 PTSD를 겪었다. 입원 초기에는 분노 조절 문제와 불면증에 시달렸지만,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의 심리 회복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여한 결과 점차 증상이 호전됐다. 그는 “한림화상재단과 연준의 후원 덕분에 적절한 시기에 전문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장기 입원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도 줄일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또 A소방서 소속 김모(남·41) 소방관은 대형 화재현장에서 수색작업 후 불안 증상을 겪었다. 다행히 그는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의 1:1 심리상담과 집단회복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다시 현장에 복귀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개선됐다. 그는 “치료 기회를 마련해주신 한림화상재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연준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허준 한림화상재단 이사장은 “이번 기부를 통해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소방관들에게 실질적인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며 “심리적 외상을 겪고 있음에도 제도적 지원을 받기 어려운 소방관들이 이번 후원을 통해 회복의 사각지대를 밝히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됐다”고 말했다.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과 한림화상재단은 2023년부터 소방관 트라우마 전문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소방관의 신체적·정신적 회복을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화상환자 의료비와 재활치료 지원, 체계적 관리, 복지증진기금 마련, 연구사업 등을 통해 화상환자의 삶의 질 회복을 위해 힘쓰고 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연준. 사진 빅히트 뮤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