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 2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불멸의 화가 반 고흐'전 미디어 공개 행사에서 관람객들이 고흐의 작품을 보고 있다.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자율 관람 미술관에서 줄을 서지 않고 관람했다가 욕먹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A 씨는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게 미술관에서 욕먹을 일인가요?"라며 겪은 일을 공유했다.
그는 "대전에서 열린 반 고흐 전시를 보고 오는 길"이라며 "마지막 날이라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렸다. 땡볕에서 한 시간 정도 기다려야 했지만 충분히 기다릴 가치가 있는 전시여서 불만은 없었다"고 입을 열었다.
문제는 전시회장 안에서 벌어졌다고. 그는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광경은 관람객들이 칙칙폭폭 기차처럼 일렬로 줄을 서 있었다"며 "분명 전시회 입구에 '줄을 서지 않는 자율 관람'이라는 안내 푯말이 세워져 있었고, 현장 스태프들도 그렇게 안내했는데 관람객들이 계속 한 줄로 서 있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중에는 미술학원에서 단체로 와서 선생님의 설명을 듣는 그룹도 있었고, 오디오 설명을 들으며 한곳에 오래 계시는 분들도 있었다. 그게 미술 전시의 매력"이라며 "저 역시 보고 싶은 작품이 몇 개 정해져 있었기에 스태프에게 '줄 안 서도 되나요? 자율 관람 맞나요?' 거듭 확인 후 줄에서 빠져나와 작품을 감상했다"고 밝혔다.
이때 한 여성이 "왜 새치기하고 난리냐?"고 중얼거렸다는 것이다. A 씨는 "처음엔 무시하려고 했으나 계속 들으라는 식으로 노골적으로 굴길래 '여기 자율 관람이다. 줄 안 서도 된다고 확인했다'고 하더니 그 여성과 동행인, 커플로 보이는 남성이 저를 미친 듯이 몰아세웠다"고 토로했다.
A 씨에 따르면 남성은 "우리는 바보라서 줄 서는 줄 아냐? 여기 줄 서 있는 거 안 보이냐? 애가 뭘 보고 배우겠냐? 내 눈앞에 띄지 말라"라고 쏘아댔다.
A 씨는 "말이 안 통해서 스태프까지 내려왔는데 스태프도 말이 안 통하더라. 도대체 이게 욕먹을 일인지 진지하게 의견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누리꾼들은 "바보라서 줄 서 있던 걸 스스로 인정한 거니까 놔둬라", "미술관에서 티켓 사는 거 말고 줄을 왜 서냐?", "미술관 줄 서서 관람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답답하다" 등 댓글을 남겼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람 없고 한적하면 자율관람이 맞는데 밖에서 한 시간이나 줄 서서 입장할 정도면 미술관 안도 미어터졌을 텐데 그러면 눈치껏 줄 서서 관람하는 게 매너 아닌가?", "아무리 자율 관람이어도 줄 서야 할 상황이면 줄 서야 한다", "자율 관람이지만 공간 특성상 질서를 위해 줄 서고 있다면 동참하는 게 맞다", "이 전시회 나도 가봤는데 스태프들끼리도 소통이 안 되는지 말이 달랐다. 전시장 문제였던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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