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영상문화산단 개발 표류…특별계획구역 전환 검토

사회

이데일리,

2025년 6월 23일, 오후 04:07

[부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경기 부천시가 상동 영상문화산업단지 개발사업 방향을 다시 정한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23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상동 영상문화산업단지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용익 부천시장이 23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부천시 제공)
조 시장은 “우선협상대상자(GS컨소시엄)와 상동 영상문화산단 개발사업의 협상 기간을 1년간 연장한 상태”라며 “영상산업의 지속성, 효율성 등의 난관에 봉착한 점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가능한 사업을 영상분야로 제한하지 않고 실효성 있는 사업으로 전환할지 검토하고 있다”며 “영상단지라는 제한적인 표현보다는 상동 특별계획구역으로 전환해 여러 가지 성공적인 사업을 담을 수 있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시장은 “우선협상대상자와도 협의하고 있다”며 “이 부분은 시민과 같이 뜻을 모으고 사업과 관련된 민·관협의체 대상도 넓히고 전문가 의견도 듣고 시의회, 국회의원과 협의해 사업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 3월까지 협의가 연장된 기간 안에 방향을 정하고 매듭짓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지난 3월20일 GS컨소시엄(이하 GS)과 영상문화산업단지 복합개발 사업협약 기간을 내년 3월까지로 1년 연장하기로 협약했다. 애초 시와 GS측은 2021년 3월부터 올 3월까지 3년간 협상을 통해 사업계획을 합의하고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려고 했다.

그러나 GS가 환경영향평가를 거치는 과정에서 최초 설계와 달리 수도권 외곽도로 전면에 주거시설을 건립할 수 없는 문제가 확인됐다. 이 때문에 주거시설 위치 변경과 설계 변경, 세대 수 변경 등이 불가피해졌고 사업성이 떨어질 상황이 되면서 양측의 이견이 커졌다. GS의 기업 유치 계획도 확실하지 않아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졌다. 이에 아직 사업계획 합의가 안됐고 토지매매계약도 지연됐다.

영상문화단지 개발사업은 상동 일대 38만여㎡ 부지에 아파트·오피스텔 6100호와 영상문화 콘텐츠 기업, 컨벤션센터, 이스포츠(E-sports) 경기장, 호텔 등을 포함하는 복합개발 프로젝트로 마련됐다. 부천시는 2021년 3월 GS와 사업협약을 한 뒤 사업부지(시유지)를 GS에 매각하고 GS는 2022년 하반기(7~12월) 착공하려고 했다. 그러나 시는 사업성 불확실 등의 이유로 GS와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사업은 표류했다.

부천 상동 영상문화산업단지 조감도. (자료 = 부천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