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희망의 인문학 '희망 과정' 참여 모습.(서울시 제공)
노숙인과 취약계층을 위한 인문학 수업이 서울 내 대학 캠퍼스에서 열린다.
서울시는 약자와의 동행 대표사업인 '희망의 인문학' 행복과정 수업이 7·8월 두 달간 서울시립대·숭실대에서 운영되며 노숙인 및 취약계층 120명이 참여한다고 24일 밝혔다.
서울시립대학교는 '다함께, 희망의 인문학'이라는 주제로 문학·역사·철학을 기반으로 한 인문학 교육을 제공하고, 이론 수업과 연계한 합창·역사문화유적 답사 등 집단 체험활동을 진행한다.
숭실대학교에서는 '숭실 마음돌봄 학교'라는 주제로 참가자의 특성을 고려, 몸과 마음 건강이 선순환하며 일상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아울러 행복과정 시작에 앞서 인문학에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유명 인사의 특강이 개최된다.
숭실대는 25일 벤처중소기업센터에서 '축구인생과 인생2막'을 주제로 전 축구 국가대표 박주호 선수의 특강을, 서울시립대는 26일 100주년 기념관에서 '행복의 조건, 차별 없는 세상'을 주제로 이익주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교수의 특강을 진행한다. 관심 있는 일반 시민도 별도 신청 없이 참여할 수 있다.
희망의 인문학은 대학교에서 진행되는 행복과정 외에도 노숙인 시설 등에서 진행되는 '희망과정'이 있다. 37개 시설에서 65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는 희망과정에는 700여 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4월에 시작돼 12월에 마무리된다.
또 노숙인들의 취업역량을 강화하고 자립을 돕고자 요양보호사, 일반경비원 신임교육 등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는 '꿈이룸 과정'이 올해 처음 신설됐다. 꿈이룸과정은 노숙인일자리지원센터, 양평쉼터, 늘푸른자활의집, 구세군서대문사랑방에서 3톤(t) 미만 지게차, 대형운전면허 등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고 있다.
수료 후에도 수강생들이 자립의지를 가지고 실천해 나가며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심화학습, 토론활동 등을 하는 소규모(동아리) 활동인 자조모임도 지원한다.
11월에는 희망의 인문학 과정 마무리를 기념해 '마음을 살리고 함께 어우러지는 온기더함 문화제'가 진행된다. 문화제에서는 희망의 인문학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뽐낼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과 전시 등을 선보인다. 우수 수료자에게는 시장 표창을 수여한다.
김미경 서울시 자활지원과장은 "행복과정을 통해 캠퍼스를 걷고 강의실에서 강의도 들으며 대학 생활을 경험해 보시기 바란다"며 "어렵게 되찾으신 희망의 빛을 다시 놓치지 않도록, 서울시가 곁에서 동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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