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북구 미아동 마트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 1명을 다치게 한 김성진(32·남)이 1일 오전 서울 강북경찰서에서 검찰로 구속 송치되고 있다. 2025.5.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 강북구 지하철 4호선 미아역 인근 마트에서 일면식도 없는 60대 여성을 살해하고 40대 직원을 공격한 김성진(32·남)이 24일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서울북부지법 제13형사부(나상훈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살인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씨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김 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김 씨도 "네 인정한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4월 22일 오후 6시 17분쯤 강북구 미아동 소재의 한 마트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흉기를 휘둘러 일면식도 없는 60대 여성 A 씨를 숨지게 하고, 40대 여성 직원을 공격하다가 피해자가 살려달라고 애원하자 공격을 중단해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김 씨는 당시 오른손 손가락 골절로 인근 정형외과에 입원하고 있다가 환자복을 입은 채 인근 마트로 들어가 마트에 있는 식칼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짧은 머리에 갈색 수의를 입은 김 씨는 이날 법정에서 무표정을 유지했다.
재판 말미에 피해자 유가족이 발언 기회를 얻어 증인석 마이크 앞에 앉았다.
A 씨의 큰 언니는 "마트에 장보러 갔다가 그렇게 무참하게 당했다"며 "저는 다른 것 없고 그냥 최고의 형을 바란다"고 말했다.
A 씨의 작은 언니는 "저런 악마는 정말 인간 속에서 다시는 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저건 악마지, 사람이 아니다. 절대 내보내 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가족은 퇴정하는 김 씨를 향해 "악마, 너는 다시 나오지 말라 했다"고 소리쳤다. 이에 김 씨는 무표정으로 고개 숙여 인사했다.
앞서 경찰은 김 씨의 범행에 대해 동기와 대상이 불분명한 이상동기범죄로 분석했다. 경찰이 실시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에서 김 씨는 사이코패스에 해당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는 정신과 성격과 관련된 문항이 20개 있으며 40점 만점 중 25점을 넘기면 사이코패스로 판명된다. 김성진 또한 프로파일러가 진행한 진단검사에서 사이코패스로 판명됐으나, 구체적인 점수는 공개할 수 없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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