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제사상 올릴 육회, 신경 좀"…손님 요청에 사장이 한 행동 '뭉클'

사회

뉴스1,

2025년 6월 24일, 오후 03:05


(인스타그램 갈무리)

한 손님이 장례식장으로 육회를 주문하자 사장이 정성껏 만들어 직접 배달한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안기고 있다.

남양주에서 퓨전다이닝을 운영 중인 A 씨는 지난 22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장례식장에 배달한 일화를 공유했다.

이에 따르면 한 손님은 요청 사항에 "돌아가신 아버님 제사상에 올려드리게 신경 좀 써주세요"라고 적었다.

이를 확인한 A 씨는 "슬픔과 당황 속 한 글자, 한 글자 쓰셨을 그 마음. 그 한 줄 요청을 읽고 일회용 포장 용기가 아닌 매장에서 손님들께 내어드리는 접시에 조심스럽게 담았다"고 밝혔다.

동시에 음식 준비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그는 "육회는 평소에 도시락 용기에 칸칸이 채워 드리는데 고인의 마지막, 그것도 아버님이라고 하시니 정갈하고 예쁘게 담아드리고 싶었다"며 "매장 접시에 초집중해서 장식하고 흐트러지지 않게 더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전 나가는 상자에 담아 고이 담고, 상자 위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간단히 조문 메시지를 적었다. 차에 실어 직접 배달 다녀왔다"고 전했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배달 이후 A 씨는 손님에게 '안녕하세요. 육회 주문하신 매장입니다. 그릇은 조의의 마음이니 사용하시고 처리하시면 된다. 아버님의 명복을 빈다. 감사하다"는 메시지도 함께 남겼다.

A 씨는 "음식은 때때로 그리움이 닿는 방식이 된다. 오늘 저희가 전해드린 육회 한 접시의 마음이 잘 전달됐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누리꾼들은 "이런 사장님 가게가 승승장구해야 한다", "사장님 마음이 너무 따뜻해서 마지막 메시지 보고 눈물을 글썽였다", "고인에게 살아생전 다 표현하지 못한 사랑, 그걸 표현할 마지막 기회에 정성을 다해주셔서 감사하다", "돈으로 혼쭐내주고 싶다", "최고의 조문", "손님이 저 멘트 적을 땐 최소한은 지켜주길 바라서 그랬을 텐데 이렇게까지 해주셨다면 받고 눈물 났을 것", "복 받으실 거예요" 등 뭉클해했다.

이에 대해 A 씨는 "별거 아닌 행동에 이렇게 많이 공감해 주시고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언제나 더 좋은 경험과 기억을 선물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인사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