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4일 대구 수성구 대구여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문제지를 배부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2018학년도 수능에서는 검정고시 출신 지원자가 1만 1121명이었지만 이후 꾸준히 늘어 △2023학년도 1만 5488명 △2024학년도 1만 820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치러진 2025학년도 수능에선 2만 109명으로 집계돼 사상 처음 2만 명을 돌파했다.
교육계에선 검정고시 출신이 늘어난 배경으로 정시 선발 비중 확대를 꼽고 있다. 2019년 ‘조국 사태’ 이후 교육부의 독려로 대학들이 정시 모집을 늘리자 내신 대신 수능에 집중하고자 자퇴 후 검정고시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경기 지역만 보더라도 지난 4월 실시된 검정고시 접수 인원은 1만 1272명으로 최근 4년간 최다를 기록했다. 특히 작년에는 일반고 중도탈락자도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1만 8498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들이 올해 검정고시·수능에 대거 응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8월에 실시되는 추가 검정고시 접수 인원까지 더해지면 2026학년도 수능에 응시할 검정고시생은 1995학년도 이후 가장 많을 것으로 보인다. 검정고시 응시 접수는 매년 4월·8월 두 차례 이뤄진다.
검정고시 출신 수험생들의 수능 성적이 비교적 높다는 점도 재학생들이 긴장해야 할 요소로 꼽힌다. 지난해 수능(2025학년도) 기준 검정고시생의 성적은 졸업생보다 낮았으나 현역 고3보다는 높았다. 예컨대 국어 2등급 이내 비율은 검정고시생이 9.7%로 졸업생(19.2%)보다는 낮았지만 고3(7.9%) 보다는 높았다. 수학 역시 검정고시생이 9.1%로 고3(7.2%)보다 높았다.
현 고1부터는 고교 내신 9등급제가 아닌 5등급제를 적용받고 있다. 내신 1등급 비율이 상위 4%에서 상위 10%로 확대되면서 2등급(34% 이내)은 상위권 대학 진학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고교 자퇴 후 수능에 집중하려는 검정고시생이 더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주요 대학 가운데 일부는 수시 전형에서 검정고시 출신 수험생의 자격을 제한하거나 서류 평가에서 불이익을 줄 수 있다”며 “정시에서도 학교생활기록부 일부를 반영하는 대학이 있어 충분히 고려한 뒤 자퇴 등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