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백구(VIP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온몸에 수십개 총알이 박힌 채 돌아다니던 백구가 구조돼 새 가족을 찾고 있다.
24일 VIP동물의료센터 성북점에 따르면 백구는 최근 도그어스플래닛(대표 김효진)에서 구조 후 해외 입양을 준비하던 중 건강검진을 했다가 충격적인 결과를 확인했다.
백구의 몸에 70개가 넘는 산탄총 파편이 박혀 있었던 것. 동물병원에서는 엑스레이, CT(컴퓨터단층촬영) 등 정밀검사를 하게 됐다.
안승엽 VIP동물의료센터 원장은 "총알이 머리 쪽부터 어깨, 가슴통, 엉덩이, 다리까지 너무 많이 있었다"고 진단 결과를 설명했다.
산탄총 파편 제거 수술은 총 3시간. 맨눈으로 탄알을 다 확인할 수 없어서 투시기를 이용하면서 수술을 했다.
70여 개 탄알을 한번에 다 제거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의료진은 백구의 얼굴을 위주로 최대한 많이 제거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그렇게 26개의 파편을 제거했다.

온몸에 총알이 박힌 백구의 엑스레이 사진(VIP동물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백구는 퇴원 후 귀동이라는 이름으로 평생 가족을 기다리게 됐다.
김효진 도그어스플래닛 대표는 "귀동이의 얼굴에 상처가 조금 있다고 해도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정말 많다"며 "정말 좋은 가족이자 친구가 돼 줄 수 있으니 예쁘게 봐달라"고 말했다.
VIP동물의료센터는 청담점, 성북점, 동대문점, 노원점, 서초점 5개 지점이 협력해 보호소 동물들에게 무료 수술을 지원하는 '십시일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조윤주 VIP동물의료센터 성북점 원장은 "어려움에 처한 동물들에게 최고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면 저희가 느끼는 가장 큰 보람"이라며 "앞으로도 보호시설에서 이런 상황에 처해 있는 동물들이 있다면 최대한 돕겠다"고 말했다.
'온몸에 총알 박힌 채 떠돌던 유기견 강아지' 이야기는 VIP동물의료센터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다.[해피펫]

백구가 동물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있다(VIP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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