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나간 韓라면에 '암·생식기능 장애' 경고문...화들짝

사회

이데일리,

2025년 6월 25일, 오후 08:14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해외에서 판매 중인 한국산 일부 라면 포장에 암과 생식기에 대한 주의 문구가 쓰여 있어 외국 누리꾼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산 라면 포장 뒷면의 ‘암과 생식기능 장애’ 경고문.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23일(현지시간) 뉴스18 등에 따르면 최근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자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우리나라 라면 포장지 뒷면에서 발견한 경고문을 본인 계정에 올려 화제를 모았다.

라면 뒷면에는 성분, 영양 정보 등이 쓰여 있는데 한 귀퉁이에 주의 표시와 함께 “경고 : 암과 생식기능 장애”라고 쓰여 있는 부분이 눈에 띈다.

영상이 공개되며 평소 즐겨 먹던 라면에 이런 경고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누리꾼들이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해당 영상은 340만 회 이상 조회되고 3만 개에 가까운 ‘좋아요’를 기록하며 빠르게 퍼졌다.

이데일리 취재결과 경고 문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령(Proposition65)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법은 1000여종의 유해성분이 함유된 식품, 의류 등 모든 제품과 영업장소 등에 대해 매우 미량이더라도 발암, 생식기능 저하 등의 경고문구를 표시하도록 강제하고있다. 수입물품의 경우, 수입업체, 수입품판매업체, 제조업체 등에 모두 표시 의무가 있으며, 위반 시 주정부의 단속 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공익소송으로도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다만 이것이 실제 유해 성분이 포함됐거나 인체에 위해가 있다는 뜻은 아니다. 미국 내에서 법적 소송을 예방하고 관련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부착되는 경고성 문구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라면 봉지는 생각보다 열에 튼튼하다. 인쇄잉크 필름과 금속 계열인 알루미늄(AI) 필름을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에틸렌(PE) 필름이 위아래로 코팅하듯 감싸고 있는 구조로 구성돼 있는데, PP와 PE는 130~150도 정도의 열도 버틸 수 있는 내열성 소재다.

이는 전자레인지에 데우거나 끓는 물에 삶는 레토르트 식품 포장재로도 사용되기도 한다. 봉지라면에 뜨거운 물을 넣어 먹는 일명 ‘뽀글이’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뽀글이를 끓일 때 붓는 물은 펄펄 끓더라도 100도 정도다. 이후 라면을 익히면서 온도는 90~80도가량으로 떨어진다. 라면 봉지에 라면을 끓여 먹어도 환경 호르몬이 배출될 가능성은 작다고 알려졌다.

다만 뽀글이를 먹는 중 나무젓가락으로나 다른 외부 힘으로 PP나 PE 코팅막이 벗겨지면 알루미늄막이 뜨거운 물에 직접 닿을 수 있다. 이땐 미량의 알루미늄 성분이 라면 국물에 녹아 체내로 들어갈 수 있다. 이 정도 미량 섭취는 독성 물질로 작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래도 안전하게 먹고 싶다면 강한 외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편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뚜기는 지난 2022년부터 진라면 매운맛·순한맛’(봉지라면) 등에 친환경 포장재 ‘플렉소 인쇄 방식’을 도입했다.

플렉소 인쇄 방식은 유성잉크가 사용되는 기존 인쇄 방식과 달리 안전성 높은 수성잉크가 사용되는 것이 특징이며, 양각 인쇄로 잉크는 물론 유해화학물인 유기용제 사용량도 대폭 절감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