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히든아이’에서는 미성년자 조건만남을 미끼로 한 청소년들의 조직적인 범죄 실태가 공개됐다.

사진=MBC 에브리원 히든아이
방송에 따르면 가출청소년 A군과 B군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른바 ‘가출팸’을 꾸렸다. 이들은 여학생을 앞세워 조건만남을 가장했다. 그리고 남성을 모텔로 유인한 뒤 돈을 갈취하기로 사전에 공모했다. 여학생에게는 건당 100만~500만원의 보수를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영상에는 이들이 한 40대 남성을 인천 미추홀구 한 모텔로 불러 집단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는 장면이 담겼다.
심지어 이들 무리 중엔 초등학생도 있었다. 체구가 가장 작은 초등학생은 계단 위에서 남성을 향해 날아차기를 하고 발길질하는 등 무차별적 폭행을 가했다.
또 다른 학생은 남성을 소화기로 내리쳐 기절시키기까지 했다. 이들은 남성이 쓰러지자 “기절하는 척 한다”며 조롱하기도 했다.

사진=MBC 에브리원 히든아이
권 프로파일러는 “저런 경우 돈만 빼앗고 가면 신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극단의 폭행을 저지르며 위협과 협박을 한 것”이라며 “소위 설계해서 저지른 범죄다. 조직폭력배와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가해자들은 자신들의 범행 장면을 직접 촬영해 SNS에 올렸다. 경찰은 이들이 영상을 통해 남성에게 추가 금품을 요구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권 프로파일러는 “초등학생 역시 영웅심리에 빠져 있었을 것이다. 저 피해자가 나쁜 사람이고 내가 정의구현을 한다는 심리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모텔에 있던 다른 투숙객의 신고로 가해자 전원이 검거됐다. 이 중 만 14세 이상인 5명은 강도상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돼 형사처벌을 받았다. 다만 촉법소년 3명은 소년부에 송치돼 보호처분을 받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