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량의 차로 규모가 왕복 4차선으로 정해져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주장은 물론 교량 명칭을 두고도 한강 남쪽 지역 지자체와 갈등의 불씨가 커지고 있다.
25일 경기 남양주시 등에 따르면 한강을 건너는 34번째 교량인 수석대교(가칭)는 남양주시 수석동과 하남시 선동을 잇는 길이 794m, 폭 24.9m(왕복 4차로) 한강 횡단 교량이다.

34번째 한강 횡단 교량인 수석대교(가칭).(조감도=남양주시 제공)
이렇게 수석대교가 왕복 4차로로 건립될 계획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남양주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남양주 다산신도시연합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이 다리가 지역 간 직결 기능은 부족하고 교통량 수용이 어려운 4차선 규모로 축소돼 기형적인 반쪽짜리 ‘수석소교’로 전락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이 다리를 6차로 규모로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명칭 논란에 대해서도 반발이 이어졌다. 최근 들어 교량이 연결되는 한강 남측 하남시 지역에서 교량 명칭을 하남대교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서다.
이들은 “이 한강교량은 전액 남양주시민의 비용으로 건설되는 만큼 교량 명칭은 남양주시민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직전에 건설된 33번째 한강 횡단 교량인 ‘고덕토평대교’를 두고 경기 구리시와 서울 강동구가 1년여에 걸쳐 명칭 다툼을 벌이면서 양측 지역 주민들의 피로도가 높았지만 결국 두 지역의 지명을 모두 반영한 이름이 결정된 바 있다.
이처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질 조짐을 보이자 시는 서둘러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해 봉합에 나섰다. 남양주시는 오는 27일 정약용도서관 공연장에서 수석대교 실시설계와 관련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설명회는 남양주 왕숙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의 핵심인 수석대교 신설 사업에 대해 시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설계안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했다.
LH가 해당 교량 건립 계획에 대한 현황과 설계 방향, 향후 일정 등을 설명하고 시민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왕숙 3기신도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교통 인프라의 선제 구축은 매우 중요한 과제로 수석대교의 조속한 시행은 이를 위한 핵심사업”이라며 “남양주시민들의 의견이 사업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