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시위’ 세종시장 “해수부 이전 비효율적, 강행해서 될 일인가”

사회

이데일리,

2025년 7월 02일, 오전 10:01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이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정문 앞에서 ‘부산 이전 반대’ 1인 시위 중인 가운데 “지역 안배 차원이라는 측면에서 한 부처를 내간다면 그것이 국정 효율성 문제에서 올바른 것인가”라고 말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2일 오전 정부세정청사에 입주한 해양수산부 정문 앞에서 ‘해수부 부산 이전은 옳지 않다’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 시장은 2일 오전 8시께 1인 시위를 시작하기 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부산 지역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은 이렇게(해수부 이전으로) 풀 일이 아니고 가덕도 신공항이라든가 다른 방법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며 “국가적으로 추진하는 정책의 효율적이지 못한 측면도 강행해서 될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정책과 집행은 다른 건데 정책은 바로 같은 곳에 모여 있어야 효율적이고 또 신속하다. 그래서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만든다고 하는 것인데 여기에 있던 정책부서를 부산으로 빼내가면 해수부가 정책 조율이나 다른 부처와 협의가 원만하게 되겠느냐”며 효율과 비용 측면에서 “적절치 않다”고 했다.

이어 “북극항로 개설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나라 혼자만이 하는 게 아니다. 러시아, 노르웨이, 미국, 캐나다, 영국 지금 전 세계 해양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개척하고 있는 것”이라며 “해수부를 세종에서 부산으로 옮긴다고 경쟁력이 커지는 일이 아니다. 차라리 그런 부분에 대한 인력과 예산을 증대시켜 국가적 관심사를 키우는 게 경쟁력을 갖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건 해수부 직원들의 사기가 굉장히 저하되는 것”이라며 “이렇게 해서 경쟁력을 높여 다른 나라를 이길 수 있겠는가. 이런 대국적인 관점에서 볼 적에도 적절치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 시장은 진행자가 ‘해수부 이전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고 세종시에서 득표율 1위를 하지 않았느냐. 그러면 다수의 세종시민이 이 공약을 인정했다고 접근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이런 정책적인 사안을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몰고 가려는 게 매우 올바르지 않은 시각”이라고 답했다.

그는 “선거는 선거고 개별 정책은 정책”이라며 “옳지 않은 정책이라도 지지했으니까 뭐든지 괜찮다. 이런 시각을 우리 국민들이 갖고 있겠느냐. 그리고 지지했다 하더라도 그런 생각 때문에 지지했겠는가. 저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며 “시점에 맞게 올바른 정책과 국민들이 지지하는 정책을 펴야 그 정치적인 지지도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 시장은 “민주당 의원도 정말로 진정으로 국가를 생각한다면 이거는 옳지 못하다고 얘기해야 옳다. 왜냐면 해수부를 부산으로 옮기겠다고 맨 처음 주장했다가 옳지 않다고 말한 분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며 “국정 효율이나 국가경쟁력 면에서 세종에 있어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을 바꾸고 그런 내용을 부산 시민과의 토론을 통해 솔직하게 애기했다. 저는 이런 자세가 옳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 시장은 이날부터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5동에 있는 해수부 앞에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옳지 않은 것은 옳지 않은 것입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시위는 오는 4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