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허위 경력·통일교 원정도박 의혹 수사 확대

사회

뉴스1,

2025년 7월 02일, 오전 10:29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 허위 경력 의혹과 통일교 간부 원정 도박 의혹 등으로 수사를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민중기 특검팀은 전날(1일)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김 여사 허위 경력 의혹 자료를 넘겨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허위 경력 의혹은 김 여사가 지난 2001년 수원여대 시간강사, 2014년 국민대 겸임교수 채용 과정에서 허위 경력을 기재한 혐의로 2021년 12월 상습사기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된 사건이다.

당시 사건을 접수한 서울경찰청은 10개월 만에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지만 고발인 이의신청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자 시절 "부분적으로는 몰라도 전체적으로 허위경력은 아니다"라며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여사는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통해 일부 경력을 부풀리거나 부정확하게 기재한 부분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했다.

특검 수사 결과 허위경력이 확인되면 특검법 13번째 수사 대상인 '20대 대선 전후 과정에서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사건을 맡은 민중기 특별검사를 비롯한 특검보들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현판 제막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홍주·박상진 특검보, 민중기 특검, 김형근·오정희 특검보, 홍지항 지원단장. 2025.7.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아울러 특검팀은 최근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박건욱)으로부터 한학자 총재 등 통일교 간부들의 원정 도박 의혹 사건을 넘겨받은 것으로도 확인됐다.

한 총재 등은 지난 2008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원정 도박을 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한 총재가 도박으로 거액을 잃은 내역과 통일교 비서실장, 북미대륙 회장 등 카지노 이용 기록 등을 넘겨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교 핵심 관계자였던 윤모 전 세계본부장이 2022년과 2023년 통일교 관계자에게 "경찰청에 제보가 들어와 인지수사 한다고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 나한테 알려줬다"고 말한 녹음 파일도 입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음성이 녹음된 2022년 9월은 윤 전 본부장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김 여사에게 선물을 건네는 등 전 씨와 가까이 지내던 시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통일교는 외환관리 문제로 수사망에 올라와 있던 상황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윤 전 본부장이 전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청탁 목적으로 고가의 명품 가방과 목걸이 등 금품을 건넨 의혹을 추적하던 과정에서 해당 혐의를 포착하고 통일교 관련 의혹으로 수사망을 확대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서 현판식을 갖고 본격 수사 개시에 착수했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