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당첨 후 고독사한 남성…자녀는 시신 인도 거부, 왜?

사회

뉴스1,

2025년 7월 02일, 오전 10:35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로또 복권 2등에 당첨됐지만 1년도 안 돼 고독사한 남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1일 엄성섭 앵커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엄튜브'에는 유품정리사 김새별 대표가 게스트로 등장했다.

이날 김 대표는 '불행한 죽음'에 관한 질문을 받고 "작년에 로또 당첨됐던 고인 분을 만나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유품 중에) 농협에서 발급된 돈을 찾아갔다는 증서가 있었다"며 "웬 돈을 이렇게 많이 받아왔나 하고 봤더니 '당첨금'이라고 적혀 있었다"고 회상했다.

고인이 된 남성은 로또 2등에 당첨돼 6500만 원을 전액 현금으로 받아왔다고 한다. 김 대표는 "은행에서 지폐 100만 원 묶을 때 쓰는 띠지가 있지 않나. 그 띠지가 그렇게 길게 나오는지 몰랐다. 돈을 이렇게 많이도 묶는구나 싶었다"고 했다.

김 대표는 "로또가 당첨됐음에도 고인이 왜 이렇게 구질구질하고 힘든 인생을 살아왔을까 싶었다"며 "결국 그분이 할 수 있던 건 그 당첨금으로 매주 다른 로또를 200만 원어치씩 사고, 경마하고, 스포츠 토토하고 그런 곳에 돈을 다 써버렸다"고 설명했다.

당시 김 대표가 고인의 자녀에게 연락해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알렸지만, 자녀는 시신 인도마저 거부했다고 한다.

동시에 해당 자녀는 "우리 아버지 아니다. 생물학적으로는 아버지지만, 난 아버지에게 아무런 도움도 못 받았고 아버지가 우리를 키워준 적이 없다"면서 "다 어머니가 돈 벌어서 우리 키웠지, 서류로만 아버지로 등록돼 있으니 아무것도 못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당첨금이 생겼을 때 자식들 먹고살게 조금이라도 도움 줬다면 그 남성이 그렇게까지 힘들게 죽음을 맞이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로또에 당첨됐다고 해서 그분이 과연 행복한 삶을 살았을까, 행복한 죽음을 맞이했을까 싶다"고 씁쓸해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