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장인, 장모상을 뜻하는 '빙부상' '빙모상'의 의미를 몰랐던 신입사원에게 무안을 준 직장 동료 때문에 빈정이 상한 직장인의 사연이 전해졌다.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가 잘못한 거예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에 따르면 전날 회사에서 겪은 일이다. 부장님이 빙부상을 겪어 돈 걷는 문제로 직원들과 이야기 중이었다.
20대 초반 신입사원이 "빙부상이 뭐냐"라고 물었다. A 씨는 "장인어른이 돌아가셨을 때 빙부상, 장모님일 때는 빙모상이라고 한다"고 설했다.
신입사원이 "처음 들어본다"며 머쓱해했고, A 씨는 "괜찮다. 넌 미혼이고 어리니 장례식 참석할 일도 많지 않았을 거라 모를 수 있다"고 했다.
그때 동료 B 씨가 와서는 "어떻게 그걸 모를 수 있냐. 결혼 안 해도 다 아는 상식 아니냐"며 비웃듯 이야기했다.
신입사원은 얼굴이 빨개진 채로 "대학을 못 나와서 그렇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A 씨는 "일상에서 자주 쓰는 단어도 아니고 모를 수도 있는 거지. 왜 말을 그런 식으로 하냐"고 하자 B 씨는 "주변 사람들은 다 안다. 모르는 사람 처음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그걸 모르지? 상식 아닌가?"라는 말만 반복했다.
그날을 떠올리며 A 씨는 "옆에서 모를 수 있다고 괜찮다고 말한 저도 무식한 사람 만드는 듯한 화법이라 기분이 좀 상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빙부상, 빙모상 모른다고 상식이 없는 사람 취급은 좀 그렇지 않나. 모르면서 큰소리치고 뻔뻔하게 군 것도 아니고 몰라서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한 사람한테 설명해 주고 괜찮다고 하는 게 나쁜 일은 아니지 않나"라며 황당해했다.
누리꾼들은 "'그렇게 똑똑해서 어떡해. 부담스럽다' 하고 끝내요. 잘난 척할 거 더럽게도 없네", "회사 들어가서 알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일걸?", "당연히 모를 수 있지. 우연한 기회에 접하거나 더 나이 많은 어른들에게 배우는 용어인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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