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 (사진=연합뉴스)
특검에 출석한 구씨는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기점으로 삼부토건과 웰바이오텍의 시세조종이 있었다는 의혹을 인정하는가’, ‘시세 조종 행위에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나 김건희 여사가 연관돼 있다고 보는가’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씨는 취재진이 없는 다른 출입문으로 출석했다.
웰바이오텍은 이일준 현 삼부토건 회장이 지배하던 회사로 이 회장과 구 전 대표는 이일준 회장 측근으로 알려져있다. 특검팀은 이들이 삼부토건의 ‘우크라이나 테마주’ 연루 의혹과 관련된 핵심 인물이라고 보고,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하게 된 경위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
웰바이오텍은 삼부토건과 마찬가지로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참석을 계기로 주가가 급등했다. 특검팀은 두 사람이 삼부토건 측과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속여 시세조종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3일 삼부토건을 압수수색한 이후 이응근 전 대표, 오일록 대표, 정창래 전 대표, 조성옥 전 회장, 이일준 회장을 연이어 소환해 주가조작의 실체와 경위를 추궁해왔다. 특검팀은 조만간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를 향해 수사망을 좁힐 것으로 전망된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 여사의 계좌 관리를 맡기도 한 그는 특검 수사가 김 여사로 향하도록 하는 중간 연결고리로 주목받는다.
한편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로 불린 김예성씨 조사 방안도 검토 중이다. 코바나컨텐츠 감사로 재직한 김씨는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 김 여사 관련 주요 의혹에 깊이 관여한 정황이 있는 핵심 인물이다.
특검팀은 앞서 김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법원에 청구했지만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기각된 바 있다. 김씨는 현재 베트남으로 출국한 상태지만, 최근 자진 출석해 특검 조사에 응할 의사가 있다고 주변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특검팀은 지난 11일 “직·간접적으로 출석의사를 전달받은 적이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