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우가 쏟아진 16일 오후 서울 중구 퇴계로에서 시민들이 퇴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리나라를 덮고 있던 북태평양 고기압이 와해되고, 이에 따라 상층 찬 공기가 내려오며 단시간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증기를 품은 제11호 열대저압부가 한반도 남쪽에서부터 오고 있는데, 이 습하고 뜨거운 공기가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와 만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많이 내리겠다. 강수대는 13일 저녁까지는 제주·전라권·남해안에 머무르다가 13일 밤부터 14일 아침 경상도를 중심으로 이동한 다음 14일 오전부터는 동해안 쪽으로 옮겨가겠다.
제주도는 13일 새벽부터 오후까지, 전라권은 13일 오후부터 14일 새벽까지 100㎜ 이상의 비가 집중되겠다. 경상권과 강원·동해안은 13일 오후부터 14일 오전까지 각각 150㎜, 120㎜ 이상의 비가 내리겠다. 특히 남부지방은 최근에 비가 거의 오지 않았던 지역인 만큼 이번 강수로 큰피해를 입을 수 있는 탓에 기상청은 하천변 산책로와 지하차도에 출입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비가 내리면서 남해안을 중심으로 풍랑주의보가 내려지겠고 동해안을 중심으로 강풍이 강하게 불겠다. 기온도 갑작스럽게 떨어질 수 있으니 옷차림에 유의해야겠다.
이후 2차 기압골이 내려오고 북태평양 고기압이 다시 확장하면서 17~18일에도 비가 올 수 있겠다. 다만 앙상블(여러 개의 수치예보) 모델이 평균을 맞출 수 없을 정도로 변동성이 커 이후 일기예보를 주시해야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13~14일 강수마저도 변동성이 큰데 차고 무거운 공기와 열대 수증기가 급격하게 만나면서 저기압 중심이 어디로 갈지 예상하기 어렵다”며 “최신 기상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