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샤워 안 하는 남편 "'에어컨 앞에서 일해서'…이런데도 살아야 하나"

사회

뉴스1,

2025년 7월 13일, 오후 01:35


(이미지투데이)

깔끔한 줄 알았던 남편이 씻는 것을 싫어한다며 사기 결혼 당했다는 한 여성의 하소연이 전해졌다.

지난 11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위생 관념 없는 남편과 한 침대조차 쓰기 싫다는 30대 여성 A 씨의 사연을 공개했다.

A 씨는 소개팅에서 만난 남편에게 첫눈에 반했다며 "향기가 너무 좋았다. 데이트할 때마다 여러 향수를 뿌리고 왔고, 옷도 다림질해서 깔끔하게 입고 다녔다. 나한테 잘 보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호감이 생겼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A 씨는 현재의 남편과 연애 5개월 만에 결혼해 허니문 베이비도 갖게 됐다. 하지만 결혼 한 달 뒤쯤부터 남편의 이상한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남편은 너무 피곤하다는 핑계로 씻지도 않고 잠드는 날이 많아졌고, 아침밥을 먹은 뒤 양치하라는 말에도 "어제 했잖아"라며 출근했다고 한다.

A 씨는 "알고 보니 남편은 위생 관념이 전혀 없었다. 데이트 때마다 좋았던 향기는 사실 자기 몸 냄새를 가리기 위해 가게에서 시향으로 뿌리고 온 향수였다"며 "다림질한 것처럼 깨끗한 옷도 세탁하기 귀찮아서 새 옷을 계속 사 입었던 거다. 과일이나 채소에 흙이 묻어도 그냥 먹을 정도로 무엇이든 대충대충하였다"고 설명했다.

폭염이 지속되는 요즘에도 남편은 씻지 않는다고. A 씨는 "남편은 집에 와서 시원한 물 한 잔 마신 뒤 '에어컨 앞에서 일했어. 난 더위 안 탄다'며 씻는 걸 거부했다"며 "화장실에 밀어 넣었더니 2분 만에 나왔다. 양치 1분하고 나머지 1분간 얼굴이랑 발에 대충 물만 묻히고 나왔다"고 토로했다.

이어 "두 살배기 애도 있는데 씻으라고 해도 '피부 약해서 씻으면 큰일 난다'고 주장한다. 더러워서 못 살겠다고 하니 남편은 '넌 얼마나 깨끗하길래 그러냐'고 화를 내더라"라며 "그렇게 나간 남편은 20분 거리 시댁에 갔다. 시어머니한테 말하자 '걔가 아직도 그러냐'고 하시던데 다 알고 있던 것 같다"고 황당해했다.

참다못한 A 씨는 남편을 따라 이틀 동안 씻지 않고 냄새나는 상태로 지내며 이른바 '거울 치료'를 해줬다. 하지만 남편은 아무 반응이 없었다며 "오히려 내가 자괴감 들어서 도저히 못 하겠더라. 결국 남편을 포기하고 이불과 베개를 따로 쓰고, 세탁도 따로 하는 것으로 전략을 바꿨는데 남편은 더 좋아했다"고 분노했다.

또 A 씨는 "대학교 다니는 남동생이 방학을 맞아 우리 집에 놀러 왔는데, 찜닭을 먹던 중 남동생이 식탁 아래를 힐끔거리며 붉으락푸르락하더라"라며 "남동생이 남편한테 '제발 그만 좀 하셔라'라고 고함을 질렀다. 남편이 무좀 있는 발을 긁은 손으로 애를 만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이렇게 살 바에 남편과 이혼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이혼하려면 혼인을 지속할 수 없는 중대한 사유가 있어야 한다. 더럽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는 이혼하기 어렵다. 다른 이유가 합쳐져야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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